생후 7개월 지난 남자아이서혜부 돌출된 복막 일부 막히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소아 탈장 대부


5세 남아를 목욕시키는 어머니는 우연히 우측 서혜부(사타구니)에 조그맣게 볼록 튀어나온 덩어리를 발견했다. 병원에 가보니 서혜부 탈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아 탈장은 대부분 선천성이며 태생 3개월에 복막의 일부가 서혜부로 돌출돼 있다가 고환이 음낭 내로 하강하는 태생 7개월경 이후에 정상적으로 막혀야 하는데 막히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성인의 탈장은 배를 둘러싸는 근육의 약화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소아 탈장의 증상
대부분 증상이 없이 울거나 뛰어놀고 난 뒤 등의 복압이 증가해서 튀어나온 덩어리를 발견해서 우연히 발견된다.
증상이 있는 경우는 탈장 부위의 통증, 복통, 탈장 부위의 융기, 심하면 감돈(복강 내 장기가 탈장 구멍에 나와서 낀 상태)이나 괴사(이렇게 끼어있는 상태로 혈류가 차단돼 장기가 썩는 상태)의 경우는 심한 통증, 복통, 복부 팽만,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진단은 복강 내로 환원되는 서혜부 종창(부어 오른 덩어리)을 발견하거나 초음파 검사,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 등으로 가능하다.
감별 진단해야 하는 질환은 음낭수종, 고환 염전(고환의 비틀림), 서혜부 림프절염 등이 있다.
치료는 응급 수술은 아니지만 가능한 서둘러 수술하는 것이 좋다.
성인과는 달리 근육의 문제가 아니므로 탈장낭만 제거하고 입구를 막으면 된다.
피부 절개 부위는 하복부의 가장 깊은 피부 주름선을 따라서 1㎝가량 시행하고 수술 후 피부봉합은 피부 아래로 시행해서 상처가 거의 남지 않게 한다.
퇴원은 상태에 따라서 수술한 당일이나 하루가 지나면 가능하다.
퇴원 후에는 수술 이전과 마찬가지로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 퇴원 후 활동 제한이나 음식의 제한은 없다.
◆소아 탈장의 예방법
소아 탈장은 선천적이므로 발견되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서혜부 탈장은 비교적 간단히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지만 드물게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서 생명이 위험한 경우도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심이 되면 가급적 속히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소아 탈장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아이가 어린 데 좀 더 기다렸다가 수술하면 안 되나요?
-과거에는 아기가 너무 어린 경우에는 만 1세까지 기다렸다가 수술하도록 한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탈장이 심해져서 통증이 증가하거나 복강 내 장기의 감돈 및 괴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고려해 가급적 신속히 수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2. 서혜부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덩어리가 있다가 없어졌고 초음파 검사에서도 발견이 안 되면 수술하지 않아도 되나요?
-서혜부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덩어리를 분명히 확인했다면 초음파 검사와 상관없이 수술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탈장의 크기가 작고 초음파 검사 시에 속으로 쏙 들어가 있으면 검사에 안 나올 수도 있으므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서혜부 탈장과 가장 감별 진단해야 할 질환인 음낭 수종은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
-음낭 수종은 탈장과 달리 탈장낭의 일부분이 막혀서 속에 물이 들어 있는 물주머니입니다.
생후 만 1세까지 경과 관찰하면 약 70% 정도에서 주머니 속의 물이 주위로 흡수되고 수술하지 않고도 자연 치유 가능합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크게 남아 있으면 고환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고환의 성장에 문제 될 수 있으므로 수술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소아 탈장이 선천성이면 왜 태어난 직후에 발견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서 보이는 경우가 있나요?
-소아 탈장이 있어도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외부에서 봐도 잘 파악할 수 없지만 작게 발견 안될 정도로 있다가 크기가 증가하면 발견이 되기 때문입니다.
도움말: 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주대현 교수
이동률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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