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실험’ 신설…부산대 화학과 랩투어 호응학생들 니즈 반영한 방과후 교육과정 돋보여

▲ 구암고 조이영 교장이 학교의 자랑거리인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구암고 조이영 교장이 학교의 자랑거리인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암고등학교는 ‘밝은 꿈을 안고 오늘도 슬기롭고 힘차게’라는 교훈 아래 1997년 개교, 올해 23년째를 맞았다.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로 ‘꿈 찾아 도전하고 꿈 이루는 명품 구암 교육 실현’을 비전으로 삼은 학교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첫 해부터 학생들의 과목선택권 확대 및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를 돕기 위해 인문, 사회, 이학, 공학 과정으로 4개의 진로집중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중이다.
선택과목에 따른 학급당 인원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이동식 수업을 도입하는 등 학생들의 요구와 선택권이 충족될 수 있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정규시간 내 편성하지 못한 소수 선택과목은 학교 내 소인수 수업과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으로 충족시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교육학, 심리학을 비롯해 생명과학실험, 화학실험, 사회과제연구, 사회문제탐구, 심화영어독해 등 전문교과목을 개설해 140여명의 학생들이 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2학기에 개설한 ‘화학실험’의 경우 부산대 화학과 랩투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고교 수업에서 경험하기 힘든 특별 과정을 선보여 전공 관련 경험을 학생들이 미리 할 수 있도록 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내년에도 학교는 사회 및 과학과제연구, 창의융합과제연구 등의 주제탐구형 과목을 신설, 학생 개개인의 자율 주제 탐구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과정의 다양화, 전문화와 더불어 방과후 과목은 구암고의 또 다른 자랑이다.
2017년 제9회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에 선정되기도 한 구암고는 방과후 교육과정에 대해 학생들의 니즈를 반영, 다양한 과목을 운영중이다.
주요 방과후 과목으로 TED, 디즈니OST, 이야기 고사성어, 왕초보 기타, 머슬&피트니스, C언어 기초, 캘리그라피 등이 있다. 2017년에는 82~85강좌, 올해는 65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교과 이외의 부문에서는 구성원 간 활발한 소통 시스템이 돋보인다.
학교는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매년 2월 워크숍을 통해 교사들이 단합해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구미 금오산에서 교과별 교사들이 연간 계획 등을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지난 9월 조이영 교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소통과 협력을 위한 간담회였다. 조 교장은 당시 학년담임, 부장, 비담임 및 행정실 직원과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등교시간과 학부모 명예감독제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이를 반영했다.
이 일환으로 학교 의사 결정에 다수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2019년 학사일정 및 학교 주요 행사 결정을 위해 포털사이트 구글의 설문조사를 활용했다. 이같은 사례는 조 교장이 소통에 얼마나 중점을 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교사 동아리 ‘구암 SS(Sports Study)’를 구성해 배드민턴 및 탁구 등 스포츠를 통한 소통과 더불어 매월 1회 교사 독서동아리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1997년 개교 후 해마다 약 300만원의 사도장학금을 조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 해도 조 교장을 포함한 30여명의 교사들이 사도장학금에 동참해 15명의 학생들에게 지급됐다.
조이영 교장은 “학생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학생들이 배움을 즐기는 학교, 교사가 신나게 가르칠 수 있는 학교,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조 교장은 또 “우리 학교 교사들은 미래형 인재 육성을 위해 자기 주도적 문제 탐구와 분석, 자발적 의사 교환 및 상호 협력을 위한 교육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학부모들은 믿고 자녀들을 맡겨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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