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 욕설·폭언에 “참는다”화물·난기류 탓 상해 빈번이착륙 기압변화 ‘중이염’도


승무원은 자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늘 친절하게 승객을 응대해야 하므로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은 직업군으로 꼽힌다.
또 카트와 수하물을 운반하는 작업 중 넘어지거나 부딪쳐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몸과 마음이 고된 승무원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감정노동
감정노동은 고객을 대할 때 자신의 감정이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상황이 있더라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감정과 표현을 고객에게 보여주는 업무를 하는 노동을 말한다. 여러 직군 중 항공기 객실승무원이 우리나라에서 감정노동을 가장 많이 수행하는 직업군으로 보고됐다.
특히 탑승객의 욕설, 성희롱, 무례에 맞대응하지 못하고 친절하게만 응대해야 하는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0.1%가 승객으로부터 폭언 또는 인격훼손 발언을 들었고 그 빈도에 대해 49%가 1~2일에 한 번꼴이라고 답했다. 대응에 대해서는 73.3%가 ‘참는다’고 말했다.
◆근골격계 질환
승무원은 장시간 서 있거나 걸어 다니며 서비스 업무를 하고 카트나 수하물 등 물건을 운반하는 작업도 많다.
게다가 기내 환경상 난기류에 넘어지는 경우도 많고 항공기 도어가 열리면서 물건이 떨어져 다치는 경우도 있어 근골격계 질환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승무원의 73%가 화물과 난기류, 카트 등에 의해 상해를 경험했다.
◆항공성 중이염
객실 내 기압 변화로 발생하는 급성 중이염으로 비행기의 고도가 갑자기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이착륙 시 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귀가 막힌 듯 답답하고 자기 목소리가 울리며 진행될수록 고막 안쪽에 물이 차고 심한 경우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귀의 통증이 심하고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만성화될 경우 청력 소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탑승 전에는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코를 막고 막힌 코로 공기를 내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동률 기자 leedh@idaegu.com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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