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습도 조절 안구건조증 개선 효과난방기 바람 얼굴에 직접 쐬지 않도록각막염은 초기에 안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를 ‘신종 담배’로 표현할 만큼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결막에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물이 말라 안구건조증과 각막염 등 안질환도 쉽게 일어난다.
‘삼한사미(사흘 춥고 나흘 미세먼지가 짙은 현상)’라는 말처럼 차가운 공기와 뿌연 하늘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다양한 안질환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 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안구건조증, 간단한 습관으로 개선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매월 평균 7%씩 증가하고 있다.
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 안구건조증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 발생빈도가 잦아진 미세먼지는 눈물막을 약화시켜 안구건조증을 더욱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눈의 뻑뻑함, 시림과 이물감 등의 자극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눈을 뜨기 힘들고 시력 저하까지도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눈이 건조한 상태라고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눈 안쪽에도 염증이 진행되는 각막 궤양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온도와 습도 조절, 눈의 피로 줄이기 등으로 어느 정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 일정 시간마다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이 좋다.
또 체내 수분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 눈물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1회 1~2방울씩 하루 4~5회 점안하는 것이 적당하다.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시력교정술을 받았거나 임산부는 외출 시 반드시 안경을 착용해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을 권한다”며 “특히 건조 증상이 심해 일상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눈 주변부를 레이저로 3~4회 조사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해주는 IPL레이저 시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흐른다? 눈물흘림증 주의
안구건조증과 함께 겨울철 주의해야 할 질환은 ‘눈물흘림증’이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만큼 눈물이 지나치게 자주 나오는 증상이다. 눈물흘림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40대 이상으로 노화로 인해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알레르기, 눈의 충격, 이물질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주로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눈이 건조해진 20~30대 젊은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 눈물은 눈 표면을 적절하게 적시고 코 쪽의 눈물길을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그렇지 못할 때 눈물이 흘러넘치는데 눈물이 흐르는 증상 외에도 시야가 항상 뿌옇고 충혈, 눈곱, 통증 등의 증상이 함께 생길 수 있다.
눈물흘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눈이 건조해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고 하루 3회 이상 환기를 시키면 도움이 된다.
또 히터 등의 난방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지 않도록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눈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칼륨은 눈 조직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영양소로 바나나를 먹으면 칼륨을 잘 보충할 수 있다.
◆각막염, 방치하면 시력저하까지
각막염은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은 볼록한 각막에 감염이나 알레르기 등으로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눈이 시큰거리거나 눈부심,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여성이 63%로 남성보다 약 1.7배 많았다.
특히 10~20대 여성 환자가 많은데 서클렌즈나 콘택트렌즈의 사용률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각막염의 염증 상태가 만성화되면 치료 후에도 각막 혼탁으로 영구적인 시력저하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안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은 항생제 등 염증에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한다. 또 일상생활에서는 콘택트렌즈보다 안경 착용을 권장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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