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13일에는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는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관리를 위탁받아 농협ㆍ수협ㆍ산림조합 등의 조합장을 뽑기 위해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행하는 선거를 말한다.
조합장 선거는 원래 조합마다 개별적으로 실시했으나 매수, 금품ㆍ향응 제공, 비방ㆍ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생기자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적으로 위탁받아 선거를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최초로 전국의 모든 조합장 선거를 동시에 해 1천326개 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했다.
3월 선거에서 선출하게 되는 조합장은 앞으로 임기 동안 조합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조합원의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자리이다. 조합장에 따라 각종 사업의 방향과 종류,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3월 실시하는 조합선거는 조합원에게 매우 중요한 선거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이 중요한 선거를 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입후보예정자들이 조합원에게 금품·음식물 등을 제공하여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선거를 혼탁한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그 특성상 공직 선거와 달리 선거인이 조합원으로 한정되어 있고, 후보자 대부분이 조합원들과는 친·인척 혹은 이웃·동문 관계를 이루는 가까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어서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자는 조급한 마음에 금품으로 표를 사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조합원 역시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에 후보자로부터 건네지는 금품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기도 한다. 생각해 보자. 공정하게 경쟁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리고 일단 당선되고 보자 식의 금품 살포를 통해 조합의 대표가 된 사람이 조합 경영을 투명하게 할까? 조합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조합의 수익 창출을 위해 매진할까?
바뀌어야 한다. 이제는 조합원들이 바뀌어야 한다. 설령 후보자가 조급해진 마음에 금품을 건네더라도 조합원들은 이를 좌시하지 말고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제보해야 한다.
튼튼한 조합을 만들기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앞에서 조합을 이끌어가는 것은 조합장이지만, 그런 조합장을 선출하는 것은 조합원들이다. 튼튼한 조합은 조합원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김영숙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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