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남3녀를 둔 이창호·김유림 부부는 아이들은 축복이자 사랑이라고 말한다. 왼쪽부터 다현양, 정찬군, 정인양, 상민군, 상원군, 수현양.
▲ 3남3녀를 둔 이창호·김유림 부부는 아이들은 축복이자 사랑이라고 말한다. 왼쪽부터 다현양, 정찬군, 정인양, 상민군, 상원군, 수현양.
다현(14)양의 진두지휘 아래 생후 5개월 된 상원군을 제외하고 정찬(13)군, 수현(9)양, 정인(7)양, 상민(4)군 등은 놀 때는 물론 집 정리정돈을 할 때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육 남매의 맏이인 다현양이 영역을 정해주면 다섯 동생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군말 없이 따른다.

이창호(48)씨와 아내 김유림(43)씨 부부의 육아 철학 때문이다. 3남3녀, 6남매의 위계는 첫째의 말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자연히 잡혔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주면서 우애를 다질 수 있도록 했다.

김씨는 “동생들이 첫째 다현이를 존중하고 따를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첫째를 따르게 하다 보니 올해 중학생이 되는 다현이는 동생들을 더욱 잘 보살피고 동생들은 맏이에게 배우며 서로 우애 좋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아이들의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했다. 아이들은 혼자 노는 것보다 숨바꼭질 등 몸을 부대끼며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즐긴다. 자연스레 형제애도 돈독해지면서 친구처럼 의지하며 성장하고 있다.

1남1녀 중 장녀로 자란 김씨에게 아이들의 노는 모습은 생경하기만 했다.

“저는 남동생마저 일찍이 공부하러 가면서 부대끼며 놀았던 경험이 많지 않았어요. 투덕거리다가도 어울리면서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 이렇게 놀면서 성장하는 거구나’ 깨닫게 됐어요. 아이들을 통해 이해하고, 배우게 된 점이 많아요.”

간호사 출신인 김씨는 첫째 출산 후 복직하고자 했으나 육아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는 “애국이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육아하면서 누리는 기쁨이 컸다”며 “남편은 가장이라는 부담감에 아이를 많이 낳는 것에 걱정도 했지만 남편의 헌신과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은 늘 그렇듯 동생의 탄생을 반겼다.

부부는 “어린아이들은 동생이 태어난다고 하면 기뻐하다가도 막상 태어나면 엄마를 빼앗겼다며 질투 어린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동생이 생겼다는 책임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커지는지 육아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부부는 아이들은 하늘의 축복이자 사랑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아이들보다 더 큰 재산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존재만으로 기쁨이잖아요. 열 달 동안 품었던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기쁨을 느낄 수 있고, 동생들을 돌봐주면서 예뻐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게 행복이구나 느끼죠.”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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