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소상공인 비율이 85.9%로 특별시, 광역시 평균보다 높다. 특히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에 더욱 취약하고 노동집약 제조업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기업현장 애로상담 시 기업체 CEO들의 하소연이 이를 증명한다. “직원들 최저임금 맞춰주느라 사장인 내가 가져가는 월급이 더 적다”, “근로시간 단축(52시간제) 때문에 납기 맞추느라 휴일도 없이 마누라까지 동원하고 있다”.
집안 식구까지 동원하고 휴일도 없이 일하는데 들어오는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얘기다. 그나마 올해는 어떻게든 버티지만 내년이 더 걱정이라는 CEO들의 답답한 현실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까?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대구시는 소상공인, 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안전자금 융자 규모를 지난해 4천500억 원에서 올해 7천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구형 금융지원정책인 울타리론 20억 원을 조성해 제도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금융 소외자의 재기에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그러나 이 정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은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기업이 참으로 걱정이다.
지난해 11월 초 ‘기업애로 119’ 전용 전화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달성군에 소재하고 있는 모 철강업체인데 임차료, 각종 세제 등 긴급 운영자금 요청에 관한 애로 상담이었다. 재무담당 전문가와 함께 현장 컨설팅 결과 지난해(2017년) 대비 매출이 2/3 급감하였고, 부채비율 180%(2017년 말 기준), 제3금융권 자금대출, 신용등급 8등급이라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대출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긴급한 만큼 저신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민금융진흥자금을 알선하고 신용회복(8등급→6등급)을 위한 제3금융권 부채상환, 매출액 증대 등 경영전문가를 일대일 매칭시켜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 그 해가 가장 어렵다고들 하는데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중소기업인들은 1996년 IMF,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해결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대구시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어려운 기업 현장을 중심으로 기업애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한다.
또한 대구시 원스톱기업지원센터 경제 119 시스템인 기업애로 전용전화 및 기업애로 119 웹사이트를 기업들이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최신 기업정보 제공은 물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홍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애로 119’가 중소기업인들의 동행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기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득영

대구 원스톱기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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