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원고, 야간·주말특강 통해 사교육비 절감

발행일 2019-01-23 19:56:0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5·끝> 대구 대원고

지난해 여름 대원고 학생과 교직원 460명은 지역 농가에서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대원고등학교는 지역 사회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 학교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지리적 열세를 지역 사회와 끈끈한 교육 연대로 극복하고 있어 교육공동체 우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대원고는 매년 달성군의 교육 경비를 지원받아 기초 학력 향상을 위한 학생 특별 지도와 우수 인재 양성 프로그램, 자기소개서 코칭이나 모의면접 등 진로ㆍ진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는 야간과 주말시간을 활용해 학력 수준에 따른 기초학력반과 대원도약반, 대원인재양성스쿨(심화반) 등 특별 수업반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비 지원으로 진행되는 만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사교육을 대체하는 효과까지 낳고 있다.

학교 밖 프로그램도 봉사활동부터 축제 참여 등 다채롭다.

지난해 6월 재학생과 교사 460명은 달성군 청소년지도협의회와 연계해 유가면 일대의 마늘 재배 농가 10여곳에서 농번기 마늘 수확 일손 돕기 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이 지역 농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는 한편 봉사의 참 의미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활동이다.

꾸준히 이어오는 봉사활동은 학생 뿐 아니라 지역민들도 학교에 신뢰를 보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게 학교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학교는 화원읍의 ‘우리 마을 교육나눔 공동체’ 일원으로 먼저 인사하기 운동, 내고장 뿌리찾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사문진 나루터에서 열린 마을 축제에 밴드 및 댄스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달성군 청소년센터에서 준비하는 달성군 청소년 축제, 달성군 고3 행복축제 등에도 함께하며 학교는 지역 사회와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대원고는 또 학생들이 꿈과 진로에 맞게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교실수업 개혁을 목표로 교사들은 학생들의 활동 과정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개별 기록을 통해 과정 중심 평가를 적용했다. 변화하는 입시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학생들의 자율적 선택으로 편성된 방과후학교 수업도 눈길을 끈다.

대원고는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개설한 50여개의 자율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3D 프린터 교육이나 RC카 제작, AI 램프제작, 코딩, 드론체험, 창업 등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학교는 지난해 소수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과도 개설하는 등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 반영에 앞장서고 있다. 작년 1학기에는 학생 수요조사를 통해 오후 7시부터 심리학과 보건 수업을 진행했다. 대원고 학생뿐 아니라 인근의 4개학교 학생들도 수강신청을 하면서 학교간 공동교육과정 거점학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2학기에는 교육학을 운영, 88명의 학생들이 소수 선택과목을 추가로 이수하기도 했다.

3년 째 이어오는 인문학 독서 공감 프로그램은 학생 주도로 만들어진 독서토론팀에서 독서와 토론을 한 후 발표대회를 통해 전체 학생들과 공유토록 하는 과정이다.

학교에서는 지난 1년 간 결과와 소감문을 책자로 발행해 마무리하고 우수 활동 학생에게는 인문학 기행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동시에 학교생활기록부의 콘텐츠를 채워갈 수 있어 입시에서도 도움을 받고 있다.

박종대 교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에 맞게 비판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 협력적 태도, 창의성을 배양하는 교육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며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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