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반

5번 공청회, 대구의 희망 봤다

<하>72년 대구시의사회 다시 초심으로. 끝

-5번 공청회, 대구의료 희망 봤다. 올해는 개원의와 함께(지면 메인 제목으로 부탁해

요 )

대구시의사회는 72년의 전통이 있는 대구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유일무이한 의료단체다.

회원 수만 5천500명에 달한다. 장애인·노숙자·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해 ‘사랑의 의술’을 지원하고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웃을 위해 연탄을 배달하고 성금도 모금한다.

메디시티 대구를 홍보하고 사랑의 의술을 실천하고자 해마다 전 세계 오지를 찾아 해외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12일에는 지역의료 발전을 위한 보건의료빅데이터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주일 후인 19일에는 전국 시·도 의사회 중 최초로 기자협회(대구·경북기자협회(회장 이주형))와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자 MOU를 맺었다.

의사회는 의료 서비스 제공과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기자협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공청회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공청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민이 합리적인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돕는 데 있다.

공청회를 준비하려고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으로 꼽히는 이들이 초심으로 돌아갔다. 대구의료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겸허한 자세로 근본에 충실하자고 서로 약속했다.

대구의료가 수도권과 견줘도 전혀 손색없다는 ‘숨은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았다.

이미 기득권이 된 서울의 대형병원과 초반 열세를 감수한 치열한 승부를 벌여야 하기에 더욱 전열을 가다듬고 강도 높은 실전훈련도 소화해야 했다. 첫 번째 처방이 공청회였다.

의료 관련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공청회를 열고 현실을 냉정히 분석하고 반성도 했다. 이 과정에 나온 여러 대안을 꼼꼼히 분석했다.

지난해 9월20일부터 11월22일까지 열린 5번 공청회의 여정을 소개하는 과정에 대구의료의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전달체계 확립해 환자 유출 막는다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비롯한 의료 관련 기관·단체가 대구의 미래를 위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메디시티 대구’다. 의료기술과 서비스에 앞서가는 대한민국 의료특별시의 새로운 이름이다.

메디시티 대구를 본궤도로 올리면 대구 미래의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메디시티 대구’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블루오션이다.

그 중심에 대구시의사회가 있다.

대구의사회는 대구가 의료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 의료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수도권 빅 5 병원과 당당히 겨루고자 지역 의원 및 중소병원과 3차 의료기관과의 전달체계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 간 역할 분담을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대구시의사회가 공청회를 준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의사회는 시민과 대구시의사회원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대형병원별로 공청회를 실시해 대형병원에 실정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공청회를 거치며 대학병원의 의료진과 직원의 친절도가 향상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선 병원별로 신규환자를 위한 교수별 진료시간을 별도로 배정하는 등 빠른 진료예약과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대형병원의 공청회에 이어 올해는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공청회 후 변화를 알릴 예정이다.

개원의들에게 지역 내 우수한 의료진 및 의료환경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중증환자를 얼마든지 지역 대형병원으로 의뢰해도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과별 개원의 모임과 구·군 의사회 총회 및 의사회 학술대회 등에서 지역 의료기관간의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지역 의료전달체계 확립의 핵심은 1·2차 의료기관은 경증 및 만성질환 환자에 집중하고 3차 의료기관은 급성 및 중증질환을 전담하는 것이다.

또 지역 대형병원(3차 의료기관)은 1·2차 의료기관에서 전원 된 환자를 신속히 진료하고 급성 및 중증질환을 치료 후 다시 1·2차 의료기관으로 다시 의뢰하는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시스템화해 균형 있는 의료기관별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수도권 대형병원의 지역 환자유출을 차근차근 줄여나간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초심으로 돌아간 5번의 공청회

대구시의사회는 공청회를 준비하는데 1년을 투자했다.

지역환자 유출을 막는다는 1차원적인 문제가 아니라 ‘메디시티 대구’라는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었다.

‘지역의료 발전과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공청회’. 공청회의 목적은 타이틀에서부터 명확히 확인된다.

첫 번째 공청회는 지난해 9월20일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후 10월4일 영남대병원, 10월18일 대구파티마병원, 11월1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이어 11월22일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끝으로 5번의 공청회를 마쳤다.

공청회에서 대구시의사회와 지역의료발전위원회,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물론 개원의들의 질문과 공청회 대상인 해당 병원의 원장과 진료 책임자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먼저 첫 공청회를 진행한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이 다양한 개선방안을 내놨다.

초진 환자 슬롯 확대 운영을 통한 대기시간 단축, 친절도 향상을 위해 보건복지부 심층관찰 참여, 환자 우선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 전국 최초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Smart Mobile 서비스 운영), 진료의뢰-회송 시스템 활성화 등이다.

영남대병원에서도 많은 개선사항 지적되고 이에 대한 답변이 나왔다. 같은 의료인끼리라고 ‘제 식구 감싸기 식’의 형식적인 질의응답을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었다.

진료예약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특정 교수와 과에 수술이 몰린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인의 불친절과 진료받은 환자를 다시 회송하지 않은 경우 회신서의 무성의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의견이 제시됐다.

대구파티마병원은 △빠른 진료예약 시스템(당일 접수 및 진료, 필요 시 진료시간 연장) △신속한 검사와 수술 △의료진의 친절 △환자 재회송 및 회신서 작성 충실 등을 약속했다.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공청회에서도 대학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영남대병원과 유사한 지적이 나왔다.

이들 병원은 이미 영남대병원 공청회를 경험한 터라 이미 개선한 내용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기고형식)

우리 병원은 대구 동구에 있다. 병원이 있는 곳은 어르신이 많이 사신다.

언제인가부터 암과 같이 수술을 해야 할 중증 질환으로 진단받으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가는 이들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형편이 넉넉한 분들이 주로 서울로 향했는데 점차 소득이 낮은 사람도 서울을 찾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어지간한 질환만으로도 서울로 가사 수술받거나 진료받는 것이 일상적인 상황이 됐다.

하지만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을 때 여러 문제가 일어나고 그 문제들이 복잡하고 다양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2015년부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지난해부터는 대구시의사회장을 맡으며 전국의 의사들을 만나 지역 의료문제를 폭넓게 보게 되면서 무작정 서울 대형병원을 찾을 때 생기는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수도권 빅 5 원정 진료에는 대략 3가지의 문제점이 생긴다.

첫째는 환자 자신의 문제다. 한 번 수술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암 환자의 경우 서울을 오가는 불편함을 겪으며 꾸준한 항암 및 방사선 치료,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면역성이 떨어지는 노약자들은 경제적 부담은 물론 감염과 부상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

두 번째는 대구 의료계의 문제다.

대구는 명실상부한 의료메카로 통한다. 풍부한 의료인프라와 우수한 의료인력을 보유해 수도권 환자유출이 가장 적은 도시다.

그런데도 1년에 13만5천 명이 서울로 가고 진료비도 공단 지급액만 1천300억 원이나 된다. 지역 경제 사정을 고려해본다면 결코 간과할 규모가 아니다.

지역 1·2차 의료기관이 충분히 진료할 수 있는 환자가 서울로 가니 당연히 병원 재정 악화는 물론 지역 의료기관의 불신도 생기게 된다.

세 번째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

동일한 경제·진료 권역인 대구·경북을 합하면 한 해 50만 명이 넘는 환자가 원정 진료를 받는다. 공단 지급액만 6천억 원이 넘고 일반 진료비와 본인 부담금, 교통비, 식비와 숙박비 등을 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이 수도권으로 새어 나간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2017년 지역 의료계 대표자들이 모여 시작한 일이 지역의료 활성화 사업이다.

지역의료가 활성화돼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이 중환자 치료에 집중하면 경증 만성병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1·2차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지역 의료계의 숙원인 의료전달 체계도 확립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지역 환자와 의료계는 물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또 지역의료 위상과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공감했다.

이러한 확신과 공감으로 지역의료 활성화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역 대형병원의 참여와 관심으로 사업 첫해임에도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이제 시작이다. 장기적으로 대구의 미래를 위한 사업인 만큼 여러 어려움이 있다더라도 사명감으로 적극적이고 꾸준히 대구의료 활성화에 올인할 것이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2018년 10월4일 열린 영남대병원의 두 번째 공청회 장면.
2018년 10월18일 열린 대구파티마병원의 세 번째 공청회 장면.
대구시의사회가 지난해 4월 의료 단체들과 함께 베트남 빈증성 일원에서 나눔 의료봉사를 펼쳤다. 당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유아를 진료한 서연경 회원(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 4시간이 걸리는 유아 환자의 집을 직접 찾아 생활환경을 점검하고 영양제를 챙기며 사랑의 의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가 지역 의료단체들과 홤께 2017년 7월 키르기스스탄을 찾아 의료봉사를 펼쳤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장)이 피부병에 앓는 현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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