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성매매여성 비하발언 중구의원 규탄 및 중구의회 집회 29일 오후 1시||홍준연

▲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회원 등 시민단체 회원 40여 명은 29일 대구 중구청 앞에서 홍준연 중구의회 의원의 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홍 의원의 사무실을 찾은 여성단체 회원이 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항의를 하는 모습.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회원 등 시민단체 회원 40여 명은 29일 대구 중구청 앞에서 홍준연 중구의회 의원의 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홍 의원의 사무실을 찾은 여성단체 회원이 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항의를 하는 모습.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대구 중구 성매매업소 집결지 일명 ‘자갈마당’ 폐쇄를 앞두고 성매매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에 따른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 여성의 전화, 대구 여성회 등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40여 명은 29일 중구청 앞에서 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을 한 홍준연 대구 중구의회 의원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규탄대회 이후 중구의회 홍 의원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등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성단체는 성명 발표 등을 통해 “항의의 핵심은 성매매 집결지 자활사업을 왜 반대하느냐가 아니다. 자신의 주장을 위해 동원된 혐오와 비하 발언이다”며 “지원금을 받으며 탈성매매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조차 치욕스러울 수 있는데 왜 이토록 잔인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정책입법 취지를 왜곡하고 성매매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혐오감을 선동·조장하는 홍 의원에 대해 의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준비된 포스트잇에 항의 글을 적어 의원실 출입문에 붙이려다 홍 의원과 대치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성매매는 분명 불법이다. 성매매 여성은 탈세를 하는 탈세범이다”고 말해 집회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양측은 10분간 대치하다 의회 직원들의 만류로 홍 의원이 문을 닫고 들어가면서 일단락됐다.

여성단체 측은 30일 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피케팅을 펼치는 한편 다음달 1일 열리는 중구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홍 의원의 발언을 직접 들을 계획이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중구의회 의원으로서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성매매 피해 여성을 돕는 건 맞지만 지나친 혈세 낭비는 안 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항의가 있겠지만 꿋꿋이 소신을 지켜 지역구를 위해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매매 여성 지원조례에 따라 현재까지 자갈마당 성매매 여성 75명이 상담을 받고 이 중 43명이 지원금을 받았다. 대구시는 2016년부터 생계유지비, 주거비, 직업훈련비 등의 자활지원금 6억여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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