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는 주민 생활 밀착형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센터의 대표적인 봉사 활동인 어두운 달동네를 밝히는 반딧불천사 프로젝트(태양광 가로등 사업)를 펼치고 있다.
▲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는 주민 생활 밀착형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센터의 대표적인 봉사 활동인 어두운 달동네를 밝히는 반딧불천사 프로젝트(태양광 가로등 사업)를 펼치고 있다.
▲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이 경찰과 함께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노란 발자국을 설치하고 있다.
▲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이 경찰과 함께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노란 발자국을 설치하고 있다.
▲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지난해 3월 30㎞ 속도제한 표지판을 그려넣은 형광가방안전 덮개를 제작해 지역 내 초등학생들에게 배부했다.
▲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지난해 3월 30㎞ 속도제한 표지판을 그려넣은 형광가방안전 덮개를 제작해 지역 내 초등학생들에게 배부했다.
▲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는 6년째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IBK기업은행과 전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가 공동으로 공모한 무료급식사업에 응모해 당시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는 6년째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IBK기업은행과 전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가 공동으로 공모한 무료급식사업에 응모해 당시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1999년 9월 출범한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는 2009년 1월 지역에서 처음으로 자체 법인을 설립했다.

동구청의 직영기관이 아닌 민간센터가 된 동구자원봉사센터는 자율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구청과의 협력이 가장 잘 이뤄져 민·관 자원봉사연계 롤모델로 꼽힌다.

현재 동구자원봉사센터의 상근 인원은 6명뿐이지만 지역 내 6만2천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다변화한 봉사 활동과 창의적인 봉사로 지역을 밝히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원봉사

동구자원봉사센터는 지역 내 환경개선 및 안전한 거리 만들기 등 지역민이 쾌적하고 맘 놓고 살 수 있는 동네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2017년부터 국가사적지인 불로동 고분군에 무분별하게 자라는 외래식물 큰금계국 제거작업을 봉사자들과 함께 매년 4~5월 실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법적으로 식생 자체가 금지된 큰금계국은 대구 분지 주변에서만 자라는 소중한 토종식물인 애기자운(희귀 멸종위기 2급 식물)과 솔붓꽃을 고사시키고 있다. 이처럼 동구봉사센터는 사라질뻔한 지역의 식생 환경 구축에도 열심이다.

동구자원봉사센터의 대표적인 봉사활동은 어두운 달동네를 밝히는 반딧불천사 프로젝트(태양광 가로등 사업)이다. 손바닥만 한 태양광 가로등을 어두운 달동네 골목길에 설치해 주민들의 안전보행과 함께 범죄예방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사업으로 ‘반딧불 천사 프로젝트’라고 명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도에 전국에서 최초로 신천1·2동에 45개 등을 설치해 언론에 소개되자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문의와 방문이 이어져 이제는 전국적으로 확산된 사업이 됐다. 센터는 현재 975개를 설치, 조만간에 당초 목표치인 1천4개 설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동구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이 사업에 대한 현황을 파악한 광주의 봉사단체와 시민들은 자기 지역에도 설치작업을 해 광주 광산구 센터에서 80여 개의 태양광가로등 설치 점등식을 완료하는 등 민간 봉사 차원의 달빛동맹이 태양광 가로등의 설치로 이뤄졌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 동부경찰서의 협조 아래 범죄 우려 지역에 집중적으로 설치한 결과 2016년 5대 범죄는 20.3%가 감소하고 주민 체감안전도는 처음으로 70점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구자원봉사센터는 2016년 경철청의 ‘제1회 대한민국범죄예방대상’ 사회단체 부문에서 대상을 받고 같은 해에 행정안전부로부터 전국 자원봉사프로그램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민 속으로 스며드는 봉사

동구센터는 6년째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IBK기업은행과 전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가 공동으로 공모한 무료급식 사업에 응모해 당시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센터는 당시 5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인원으로 밥차운행이 상당한 업무부담을 떠안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자 신청 경쟁에 뛰어들어 그 해 1억1천만 원에 달하는 특장차를 지원받은 것은 물론 매년 식자재비도 4천3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지금까지 밥차 무료급식 활동은 지난해 말까지 6년 동안 총 246회 출동해 9만700명의 동구 내 저소득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또 센터는 2014년부터 ‘대구아리랑제’를 불로천에서 주최해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민족의 설움을 달랬던 대구아리랑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유네스코에서 아리랑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문화재청에서 2014년 10월1일을 아리랑의 날로 지정한 이후 전국적으로 지자체마다 아리랑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구에서는 아무런 기념행사가 없어 그해 11월15일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제1회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무대 설치비조차 한 푼 없었던 자원봉사센터에서는 불로동 대구탁주와 대구은행 홍보부에서 후원한 금액으로 시작해 지난해 10월1일까지 5회째 이어오고 있다. 센터의 이런 노력은 결국 대구 아리랑의 존재조차도 몰랐던 시민들에게 널리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센터의 직원들은 이 외에도 자체회의를 통해 좀 더 다변화되고 주민들에게 좀 더 향상된 봉사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토론에 열심이다. 겨울에만 하던 김장을 입맛이 없는 여름에도 실시하고, 밥차운행 시 치과의사의 진료도 겸하는 봉사활동을 추진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도로교통 안전에서도 앞장

도로교통 안전분야에서도 동구 봉사자들의 노력은 탁월하다.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상에 설치하는 노란 대기 선과 노란 발자국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신호대기를 하도록 하는 넛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다.

동구센터에서는 경기경찰청을 벤치마킹해 2016년 8월 신천초교 앞 설치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8개교 40개소에 설치했다. 이 사업도 당시에 대구에서는 처음 실시한 것이다. 이후 대구 전역으로 확산된 것 역시 동구센터의 힘이 컸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해 3월에는 초등학생들의 가방에 30㎞ 속도제한 표지판을 그려넣은 형광가방안전 덮개를 제작, 배포했다. 이후 동구 전체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교 23개교 신입생들에게 2천872개를 배부하는 등 안전 지킴이 활동을 톡톡히 해냈다.

▲ 최희순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장
▲ 최희순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장
◆인터뷰-최희순 동구자원봉사센터장

“자원봉사는 단순하게 쌀과 라면, 연탄만을 전달하는 사회복지 분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변화되어가는 봉사환경에 발맞춰 나아가겠습니다.”

최희순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은 봉사의 영역 확대를 위한 방법 모색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봉사활동은 사회복지분야 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봉사 활동의 다변화로 세상에서 잊혀지는 전통문화를 찾는 문화예술 분야나 외래식물로 인해 환경을 파괴하는 생태 교란 식물을 제거하는 환경보전 활동 등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종의 봉사자들이 활동하는 선진국의 프로보노 같은 활동으로 그 패러다임이 전환될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노고와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센터의 기획사업에는 30개의 봉사단체 협의회의 봉사자들과 8개의 시니어봉사단을 포함한 812개 봉사단과 6만2천여 명의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간 폭넓은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동구청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력 때문이다. 앞으로도 동구봉사센터는 더 많은 봉사 활동에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는 2014년부터 ‘대구아리랑제’를 불로천에서 주최해 대구아리랑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2015년 대구 아리랑제에서 참가자들이 합창을 하는 모습.
▲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는 2014년부터 ‘대구아리랑제’를 불로천에서 주최해 대구아리랑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2015년 대구 아리랑제에서 참가자들이 합창을 하는 모습.


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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