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황정동 컬러풀대구 감독||대구 경기 열리면 시민체육관 만석

▲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컬러풀대구를 이끄는 황정동 감독. 그는 “열광적으로 응원해주는 대구시민을 위해 리그 4강 진입 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의 자리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무열 기자
▲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컬러풀대구를 이끄는 황정동 감독. 그는 “열광적으로 응원해주는 대구시민을 위해 리그 4강 진입 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의 자리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무열 기자
과거 대구는 여자 핸드볼의 본 고장이었다.

명문 여자 실업팀의 원조인 대구시청을 필두로 핸드볼 꿈나무도 많았다.

하지만 인기 엘리트 체육 위주의 활성화 등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대구 핸드볼 열기는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

10여 년 이어진 침체를 깨고 최근 들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

컬러풀대구가 2018-19 SK 핸드볼코리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핸드볼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게 단적인 증거다. 대구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대구시민체육관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이 모든 중심에는 대구시 핸드볼협회 전무이사이자 컬러풀대구 감독인 황정동(47) 감독이 있다. 지역 핸드볼 부흥을 이끄는 황 감독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 핸드볼의 미래 등에 대해 물어봤다.



-나이에 비해 지도자 경력이 상당하다. 언제부터 시작했나.

△10살 때 공산초에서 핸드볼을 시작, 스카우트 당해 성명초로 전학했다. 이후 영남중, 경원고에서 핸드볼 선수로 활동했다.

지도자 생활은 1996년부터 시작했다. 모교인 경원고(9년)와 구미 선산고(2년)에서 11년, 실업팀에서 13년까지 24년차다.

이 기간 핸드볼 심판으로도 활동했었다. 지금은 컬러풀대구 감독인 동시에 대한핸드볼협회 경기향상위원, 국가대표팀 선수 선발 코치, 심판위원을 맡고 있다.

-핸드볼계 ‘비주류’로 실업팀 감독 자리까지 올랐고 협회 전무이사이기도 하다. 어떤 활동을 했기에 대구 핸드볼이 열기를 되찾고 있나.

△사실 (나는) 조력자에 불과하다.

최근 시민들로부터 관심받는 이유는 구진모 대구시 핸드볼협회장을 비롯해 협회 관계자들의 노력 덕분이다.

전국적으로 학교 핸드볼팀도 사라지는 상황에서 대구는 2개 학교에 팀을 창단했다. 2017년 사수초를 시작으로 향후 사수중에도 핸드볼 팀이 생길 예정이다.

구 회장이 핸드볼 저변 확대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물을 바탕으로 감독 자리에 있으면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을 뿐이다.

사수초, 노변초에서 8주간 600여 명을 대상으로 컬러풀대구 선수와 함께 핸드볼을 가르쳤다. 또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에게 핸드볼을 소개하고 꿈나무를 발굴하고자 대구SOS어린이마을을 찾아 재능기부도 빠지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 황정동 컬러풀대구 감독이 팬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팬은 운동선수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활력소”라고 말했다.
▲ 황정동 컬러풀대구 감독이 팬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팬은 운동선수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활력소”라고 말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대구시민체육관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빈다. 비결이 뭔가.

△종목을 막론하고 선수와 팀의 활력소는 ‘팬’이다. 팬은 운동선수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재능기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핸드볼을 접한 아이들이 재미를 느껴 올 시즌 경기장에 찾아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경품을 나눠주는 것을 생각해냈다. 반응은 좋다. 큰 선물은 아니지만 스포츠 양말, 사인볼, 자전거 등을 준다. 홈에서 경품을 주는 건 삼척과 대구뿐이다.

-홈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자주 받는다. 왜 그런가.

△물론 심판 판정에 억울한 측면이 있어 강력하게 항의한 결과다. 하지만 경기를 보기 위해 발걸음 한 팬들에게 주는 즐거움, 팬서비스 차원이다. 강하게 항의하고 심판과 말다툼하니 팬들이 즐거워한다. 경기가 끝나면 심판에게 찾아가 목소리를 높인 데 대해 사과한다.

-핸드볼 부흥은 협회 측 활동도 중요하지만 결국 팀 성적이 좌우하는 것 같다. 향후 목표는 뭔가.

△대구는 핸드볼큰잔치 원년인 1989년 우승을 시작으로 수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2000년대까지 줄곧 상위권 팀이었다. 그렇다 보니 핸드볼 꿈나무도 자연스럽게 많았다. 반면 침체됐던 기간에 지역 핸드볼 팀이 사라졌다.

그래서 감독 자리에 있으면서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도 홈경기에 많이 찾아와 주는 등 기반이 다져지고 있는 만큼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당장 눈앞의 목표는 진행 중인 리그 4강에 진입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에 가서 챔피언에 도전하겠다. 그리고 매년 발전하는 컬러풀대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야구, 축구에 이어 핸드볼이 대구의 3대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게 최종 목표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