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할것 없이 경제 키워드로 서민 끌어안기 행보

민족 최대명절인 설날을 맞아 대구·경북 정치권이 ‘설민심 잡기’에 나선다.

올해 설날 밥상에 올라갈 소재는 역시 ‘먹고 사는’ 문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침체된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인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경제’를 키워드로 설 연휴 동안 자신의 지역구 내 전통시장 등을 돌며 서민 끌어안기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곽대훈 대구시당 위원장(대구 달서갑)은 지역구 전통시장과 상가, 경로당 등을 돌며 세밑 민심을 살핀다.

곽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월요시장 등을 돌며 민심을 정취했는데 ‘경제가 어렵다, 지난해보다도 먹고 살기가 더 힘들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설 연휴 기간 시장과 상가 등에서 들은 얘기들을 종합해 설 연휴가 끝나면 지역 의원들과 만나 경제 살리기 방안에 머리를 맞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장석춘 경북도당 위원장(경북 구미을)도 “지역 곳곳에서 경제가 어렵다며 아우성이다. 경제는 물 흘러가듯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 데 문재인 정부는 이념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며 “구미 인동시장과 각 경로당 등을 돌며 서민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올해도 최저임금이 전년보다 10.9% 올랐다. 이에 따라 지역 소상공인들이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일 지역구 내 시장과 상가 등을 돌며 전반적인 얘기를 들어보려 한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북구을)도 북구 내 한강 이남 최대 농산물 집산지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돌며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얘기를 수렴할 계획이다. 소상공인들도 만난다.

홍 의원은 “경제가 어렵다 보니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설 연휴 소상공인 모임 등에 참여해 이들의 얘기를 듣고 협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수성갑)도 오랜만에 대구를 찾는다. 2일 대구 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을 찾아 기자들과 만남을 가진다. 이후 지역구를 돌며 민심을 챙길 예정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대구를 찾아 불로시장, 반야월 시장 등 지역 전통시장 민심 정취에 나서고 있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구시당 위원장도 설 연휴 대구에 머물며 지역민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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