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2차 북미정상회담...비핵화 담판 짓나

발행일 2019-02-06 15:36:5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린다.

북·미 양측이 1차 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을 이뤄낼지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새해 국정연설에서 “2월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 내 어느 도시에서 개최될지 발표하지 않았다.

경호와 보안에 용이한 휴양도시인 다낭과 베트남 수도이자 북한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가 거론되고 있으나 다낭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합의 사실을 알렸다.

특히 “우리의 인질들은 집에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며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상징적인 말로 풀이된다.

1차 북미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의 첫 정상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지만 포괄적인 합의에 그치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프로세스 진행을 위한 후속 조치가 2차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북미고위급회담에서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한동안 냉각기가 지속됐다.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불씨를 살리고 한미워킹그룹이 꾸려지면서 북미관계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2월 말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할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선 양국의 관계 개선 의지가 반영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문구가 담겼는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발 나아가 어떤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북한 비핵화의 1단계 조치이고 평양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항인 영변핵시설 영구폐기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에 더해 비핵화 진전으로 볼 수 있는 다른 합의 사항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반대로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문제를 두고 어떤 구체적인 제안을 할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 앞서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형태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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