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선수·생활체육 삼박자 착착 대구에 ‘스쿼시 봄’ 왔다

발행일 2019-02-07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4> 정일균 대구스쿼시연맹 회장

대구 스쿼시 인구, 1천여 명에서 3천여 명 증가

정일균 대구스쿼시연맹 회장은 대구 스쿼시 저변 확대를 위해 “좋은 선수영입뿐만 아니라 경기장 조성 및 중·고등학교 팀 창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2017년 전국체육대회 스쿼시, 20년 만에 지방 우승’, ‘2018 제13회 동아시아 스쿼시 챔피언십대회 성공 개최.’

대구가 짧은 시간에 일궈낸 결과물이다.

2년간 공석이었던 대구스쿼시연맹 수장에 정일균 회장이 오르면서 침체됐던 대구 스쿼시가 살아나고 있다.

그는 2016년 취임 후 대구 스쿼시 붐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물이 결실을 맺고 있다.

정일균 회장을 만나 전국에서 ‘스쿼시하면 대구’로 불릴 수 있게 된 과정과 청사진에 대해 물어봤다.

-‘스쿼시 붐’을 일으킬 수 있게 된 비결은 뭔가.

△대구의 스쿼시 역사는 짧다. 1998년 태동해 올해로 21년째다.

전국적으로 스쿼시 붐이 일어났던 15년 전 대구서도 인기 있었다. 하지만 전용경기장이 없다보니 금세 시들해졌다. 스쿼시 자체가 과격한 운동이다 보니 침체된 영향도 있다. 무엇보다 지역에 뛰어난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했던 일이 양효석 전무이사와 함께 전국 각지에 있는 우수 선수들을 스카우트한 것이다.

좋은 선수가 있으면 기존 선수 실력은 물론 자라나는 꿈나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하는데 그 결과가 열매를 맺은 셈이다.

유재진, 이세현 선수를 영입했고 2017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대구가 지방 최초로 스쿼시에서 우승했다. 이제는 전국체전에서 효자종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1천여 명밖에 되지 않던 동호인도 최근 3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개장한 스쿼시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 스쿼시 선수권대회도 스쿼시 바람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런데 대회 유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들었다.

△전용경기장이 없었던 것도 침체 이유 중 하나였는데 경기장이 문을 열면서 다소 해소됐다. 거기에서 만족할 수 없었다. 개장 기념 이벤트가 필요했다.

한국, 일본, 홍콩, 중국, 대만, 마카오 등 6개국이 참가하는 제13회 동아시아 스쿼시 선수권대회를 열었는데 당초 대구는 제14회 대회 장소였다.

하지만 이만한 이벤트가 없다고 판단해 13회 개최지인 일본과 개최 순서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본업도 제쳐두고 국제스쿼시연맹 회장이 있는 홍콩을 방문, 설득 끝에 이뤄냈다. 우리 사정을 알게 된 일본도 기꺼이 양보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열게 됐다.

-저변 확대를 위한 또 다른 계획이 있나.

△대구 8개 구·군별 스쿼시 경기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활동할 예정이다. 전용경기장이 만들어졌지만 수요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 구군별로 경기장이 있으면 스쿼시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장이 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대회도 유치할 수 있고 저변확대로 이어진다. 현재 스쿼시 팀은 와룡고 한 곳 뿐이어서 중·고등부 팀 창단도 준비 중이다.

또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좋은 경기장, 좋은 선수 영입, 생활체육 삼박자가 동시에 돌아가야 더 활성화된다.

-대구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들었다.

△스쿼시는 시간 대비 최고의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종목이다. 기본적인 스윙과 스텝만 익혀도 볼을 받아치는 것이 가능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운동량이 굉장히 많고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다. 스쿼시를 한 번 해보는 것을 권한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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