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프리’ 캠페인 더 확산돼야

발행일 2019-02-07 16:46:5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각급 기관단체장을 중심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기금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WWF(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와 ㈜제주패스가 시작한 환경운동으로 참여 시 1천 원씩 적립돼 자연보호활동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적립금은 일회용 컵을 대체할 수 있는 기념 텀블러 제작 등에 사용되며 판매 수익금은 ‘더 이상의 플라스틱 섬은 그만’(No more Plastic Islands) 캠페인에 사용된다. 참여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텀블러 사진을 찍은 뒤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인증하고, 다음 주자 2명 이상을 지목하는 릴레이 캠페인으로 진행된다.

캠페인은 지난해 11월 시작돼 지난 1월 말 현재 참가자가 2만 명을 돌파했다. 제주도의 무공해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시작됐지만 전 국민의 호응을 받는 것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플라스틱 환경 훼손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때문이다.

한국의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은 98.2㎏(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또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2위에 랭크될 정도다. 환경보호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플라스틱은 단 몇 초 만에 생산돼 몇 분 혹은 몇 시간 동안 사용된다. 그러나 분해에는 빨대 200년, 페트병에는 400년이 걸린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인류의 삶에 편의를 준 획기적 발명품이기도 하지만 단시간에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환경을 망가뜨리는 ‘공적’이기도 하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한국도 올해 1월부터 대형마트와 매장 면적 165㎡ 이상의 슈퍼마켓에서는 1회용 비닐 사용이 금지됐다.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들 매장은 재사용 종량제봉투나 장바구니, 종이봉투 등을 사용해야 한다. 다만 생선과 고기 등 수분이 있는 제품을 담기 위한 속비닐 봉투는 제외됐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제과점의 비닐봉투 무상제공도 금지됐다.

지역에서도 텀블러 등 다회용 컵 생활화, 대형건물 출입구 우산빗물 제거기 사용, 공공 행사나 축제 시 1회용품 사용 억제, 녹색장터·벼룩장터 운영 시 비닐봉투나 쇼핑백 없는 친환경 장터 운영 등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은 시민들의 불편이 크겠지만 플라스틱 규제는 피할 수 없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우리의 환경을 우리가 지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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