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성주 명인정보고

▲ 명인정보고 학생들은 봉사동아리를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 명인정보고 학생들은 봉사동아리를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경북 성주의 명인정보고등학교가 인성 교육 및 전문 직업인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난 속 고졸 취업 신화로 주목받고 있다.

남덕우 교장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사랑과 열정으로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인사의 지원 속에 취업신화를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남 교장의 말처럼 학교는 다양한 교육전문 과정을 통해 대구은행, 국민건강보험공단, 아진산업, 농협중앙회, 한국감정원, 한국전력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과 금융권, 해외 취업까지 다양한 취업성과를 내고 있다.

◆학과개편으로 위기를 기회로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상업계열 취업난으로 신입생 미충원 현상이 나타난 학급에 대해 학교는 학과재구조화를 추진했다.

그렇게 신설된 학과가 외식조리과, 제과제빵과, 세무회계과다. 이들 학과는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 특별전형에서 2대1 경쟁률을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 명인정보고 제과제빵 관련 동아리
▲ 명인정보고 제과제빵 관련 동아리
명인정보고는 학과개편과 동시에 경북도교육청과 성주군의 예산 지원으로 25억원 규모의 한식 및 양식조리 실무실습실, 제과 실무실습실, 제빵 실무실습실, 바리스타 실무실습실을 증축 중이다.

현대화된 최신 실습실에서 NCS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졸업 후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토록 전문직업인 양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학교는 2017년 시작된 교육부 주관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 사업(이하 매직사업) 2차 선정 학교로 지정돼 3년간 평균 1억7천 만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학교는 꿈과 끼를 개발하는 교육과정으로 미래를 설계토록 하는 한편 골프 체험실, 명인카페, 매직 복도 조성 등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에도 나서는 중이다.

특히 직업계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매주 토요일 지역민과 학부모들 대상 교양강좌를 운영, 지역민과 학교 구성원 간 소통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 학생과 교사간 친밀감 형성 프로그램으로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예방에 효과를 거두고 있는 등 직업계고에 대한 편견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무대로 ‘글로벌 취업’

명인정보고는 취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기업 일자리 창출로 방향을 돌렸다.

이를 위해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 사업인 ‘매직’ 사업에서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영어교육, 기업체 및 현지 학교 협약, 현장체험 등 해외취업을 위한 기틀을 다잡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는 정규수업 후 글로벌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 2~3시간씩 매일 영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주로 실제 해외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생활 영어, 전공 관련 영어 위주로 진행돼 학생들이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업체 및 현지 학교와 업무협약도 눈길을 끈다.

재학생들의 해외취업을 위해 해외 기업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학교는 호주 어학 교육기관인 SCA, 호주 멜버른 PAX 대학, 현장교육업체인 Tr4inrigh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실제 학생들이 취업 가능한 Blue Elephant, Choice Sushi, Katsuya, Songy Enterprise P/L 등 현지 업체와도 협약을 맺었다.

현장체험학습을 위해서는 지난해 8월 중 10일간 글로벌 인재 육성 캠프를 진행했다. 캠프는 재학생 중 해외취업을 희망한 학생을 선발, 호주에서 현지 환경과 문화, 취업 현장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캠프를 통해 학생들은 해외 취업 마인드를 높이고 어학 및 문화·체험으로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 사교육이 펄요 없는 ‘방과후 및 기숙사 프로그램’

학교는 정규수업 이외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10가지 이상의 방과후 학교 수업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이 직접 2가지 강좌를 선택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은 국어, 영어, 수학 뿐만 아니라 토익, CAD, 체육, 헤어미용, 드론 등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있는 수업들로 구성됐다.

정규수업에서 배우지 못하는 전공 관련 수업 또한 방과후 수업으로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학교는 기숙사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학교 수업이 끝난 후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을 세워 생활하는 게 일반적이다. 명인정보고는 이 시간을 활용해 3개 강좌 정도를 운영, 매일 수업을 교체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 인성교육 통한 인재 육성

직업 교육과 함께 학교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교사들은 항상 학생들에게 ‘사랑합니다’ 라는 인사말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광경을 어색해 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자 스스로 ‘사랑합니다’ 라는 인사말과 함께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하기 시작한다.

교내 봉사동아리를 개설해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도 빼놓지 않는다. 대구의 요양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명인정보고 봉사동아리는 매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 성주군 지역기관과 연계한 김장나눔봉사도 해마다 진행중이다. 겨울철 김장시기 독거노인분을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발벗고 나서 학교 강당에서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 뒤 학생들이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배달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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