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구 초·중·고 졸업식은 모두 456곳에서 열려||-딱딱하고 형식적인 졸업

▲ 대구지역 초·중·고가 틀에 박힌 졸업식 대신 이색 행사를 펼치고 있다. 11일 달서구 도원초 학생들이 졸업식에서 부채춤을 추고 있다.
▲ 대구지역 초·중·고가 틀에 박힌 졸업식 대신 이색 행사를 펼치고 있다. 11일 달서구 도원초 학생들이 졸업식에서 부채춤을 추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졸업식이 열린 대구 달서구 도원초등학교 강당.

졸업생들의 학교생활이 담긴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영상이 상영되자 공연장을 방불케 할 함성이 터져나왔다.

졸업을 맞은 6학년 20여 명의 부채춤과 5학년 여학생 10여 명의 ‘댄스 더 나잇 어웨이’ 공연은 무대의 흥을 돋웠다.

또 대형 스크린에 장래희망,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말 등이 적힌 개인 프리젠테이션(PPT)을 본인의 졸업장 수여 때 개별로 상영되자 학생들은 친구 이름을 외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부모님 안아드리기와 졸업 축하 포스터 전시도 졸업식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날의 백미는 졸업생 오기원(14)군이 애국가에 맞춰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는 모습이었다.

오군은 “친구들과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졸업식 때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했다”며 “감사 이벤트로 엄마를 안았는데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학부모 최은영(43·여)씨는 “졸업식이 정적인 분위기가 아닌 볼거리가 풍성해 눈과 귀가 즐거웠다”며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일부 학교에서 틀에 갇힌 딱딱한 졸업식 대신 재미와 감동이 있는 이색 졸업식이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졸업식이 무대 공연과 영상 관람, 꿈과 미래 소개, 부모님에 대한 감사 이벤트 등을 통해 졸업생과 학부모, 교사에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지역 내 초·중·고교 456곳이 2018학년도 졸업식을 시행한다.

학교별로 특별한 졸업식을 만들기 위한 공연과 글 낭독 등 각양각색의 이색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와룡중학교는 졸업식 날인 12일 선생님 축하 영상 메시지와 함께 반별로 UCC 동영상 및 졸업 축하 댄스 공연을 펼친다.

또 경상여고는 학생들의 졸업식 글 낭독과 관악부의 연주를 준비 중이다.

경신중과 효성여고는 13일 열리는 졸업식에 각각 졸업생 밴드 및 댄스 동아리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15일에는 반야월초와 명곡초가 각각 졸업생이 직접 펼치는 난타 공연과 사물놀이패의 공연을 펼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일선 학교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감성적인 졸업식을 개최하고 있다”며 “졸업생과 재학생이 직접 졸업식을 준비하다 보니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대구지역 초·중·고가 틀에 박힌 졸업식 대신 이색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11일 달서구 도원초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개인 프리젠테이션(PPT)을 상영하며 졸업장을 수여하는 모습.
▲ 대구지역 초·중·고가 틀에 박힌 졸업식 대신 이색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11일 달서구 도원초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개인 프리젠테이션(PPT)을 상영하며 졸업장을 수여하는 모습.
▲ 대구지역 초·중·고가 틀에 박힌 졸업식 대신 이색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11일 달서구 도원초 재학생들이 졸업생을 위해 댄스공연을 하는 모습.
▲ 대구지역 초·중·고가 틀에 박힌 졸업식 대신 이색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11일 달서구 도원초 재학생들이 졸업생을 위해 댄스공연을 하는 모습.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