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뺀 세상의 전부

김소연 지음/마음의숲/304쪽/1만4천 원

별것 아닌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특별함이 있다. 익숙한 나머지 따로 의미를 두지 않았던 순간들과 너무 당연해서 가끔 소중함을 잊는 관계들, 저마다 크고 작은 추억이 깃든 사물들, 이 책에는 저자가 발견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이 책은 저자가 오직 경험하고 생각한 것, 직접 만나고, 보고, 겪은 것들을 쓴 책이다. 일상을 자세히, 섬세한 시선으로 적어보고자 시작했고 오직 직접 만났거나 겪었던 일들만을 글로 옮겨 기록했다.

가족끼리 주고받는 선물이 ‘현금’이라는 것을 알아채고서 연필과 색연필로 세밀하게 그린 위조지폐를 선물한 열 살 된 조카. 여행지에서 만나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나눠 마신 외국인에게 받은 순수한 환대. 외국 공항에서 처음 만난 낯선 노인을 혼자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내 옆자리를 지켰더니 “참말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한 할머니. 이 책에는 우리가 소홀했던 삶의 단면을 만날 수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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