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휴식, 휴양 및 교육, 체험 공간 만들어||-구‧군별로 공영 텃밭 이용해 1년

▲ 지난해 대구 수성구 조일골 농장에서 텃밭을 분양받은 한 가족이 직접 농작물을 심는 모습.
▲ 지난해 대구 수성구 조일골 농장에서 텃밭을 분양받은 한 가족이 직접 농작물을 심는 모습.
▲ 지난해 대구 수성구 천을산농장을 방문한 한 어린이집은 텃밭을 돌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교육했다.
▲ 지난해 대구 수성구 천을산농장을 방문한 한 어린이집은 텃밭을 돌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교육했다.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도심 속 농장이 인기다.

작물 재배를 통해 지친 심신을 달래고 가족 간 친목은 물론 단절된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역 내 지자체가 운영 중인 농업 농장은 모두 9곳으로 1천 가구 이상이 농장의 텃밭을 분양받아 경작하고 있다. 주로 고추, 상추, 토마토, 감자 등 텃밭 채소를 경작한다.

농업 농장은 지자체 등이 1년 단위로 지역민에게 텃밭 면적 일부를 분양해주는 도심형 농작물 재배지다.

농업 농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가족과 이웃 간 소통이 꼽힌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작물을 직접 재배하면서 행복과 안정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고 텃밭에서 나온 채소를 이웃과 함께 나누면서 자연스레 친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어서다.

수성구청 등 일부 구청은 아동 주의력결핍 행동 장애(ADHA) 및 우울증·공황장애 증상 등이 있는 자녀를 둔 가족을 우선 선정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 가족에게 특별 분양하는 등 휴식·휴양 및 치료 목적으로도 그 의미가 깊어지고 있다.

어린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깨우치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각 지자체는 지역민과 기관, 단체 등을 대상으로 텃밭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수성구 고모동의 ‘팔현 도시 텃밭’과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의 ‘죽곡 도시 텃밭’을 지역민에게 분양하고 있다.

올해는 이달 말 공고를 통해 모집에 들어간다. 분양되는 텃밭 구좌 수는 지난해 291구좌보다 2∼3배 더 늘어날 예정이다. 분양료는 4만 원이다.

동구청은 오는 26일까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대림동 인근 농장 텃밭 210구좌의 분양자를 모집 중이다.

서구청은 지난해부터 운영해 온 비산1동 농장 텃밭을 오는 4월 재분양에 들어가고 원대동은 지난달 완료됐다.

남구청은 2015년부터 ‘도시농부학교’ 사업의 목적으로 이천동 인근에 개인이 소유한 농장의 텃밭 무상임대를 매년 4월마다 주민 14명을 선정해 시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산동과 매호동에서 각각 ‘조일골 농장’과 ‘천을산 농장’을 운영하는 수성구청은 1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분양료는 4만 원이다.

달서구청은 2012년부터 구청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매년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농작물 재배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농업 농장은 도심에서 작물을 가꿀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고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지역민이 함께 모여 경작하고 소통함으로써 지역공동체 역할을 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대구 동구 대림동에 위치한 농업농장 텃밭에서 한 가족이 농작물을 돌보고 있다.
▲ 지난해 대구 동구 대림동에 위치한 농업농장 텃밭에서 한 가족이 농작물을 돌보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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