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성환 ‘From water’
▲ 공성환 ‘From water’
대구신세계갤러리는 다가오는 봄을 맞아 신춘기획전 ‘having_解氷’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 ‘having_解氷’에서는 녹고 풀리는 것에 관련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해빙은 '얼음이 녹아 풀림'이라는 뜻이지만, '대립 관계의 긴장이 완화되거나 풀림'이라는 비유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또, 같은 발음을 가진 ‘having’은 어떤 것을 갖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7명의 작가는 녹고 풀림의 상태를 자아와 연관 지어 드러내거나, 봄의 직∙간접적인 현상들을 작품에 녹여내어 다시 생성하고 우리 곁으로 흘러오는 순환에 관한 살핌을 이야기한다.

작가 강운은 일 획으로 물의 번짐, 공기의 흐름을 표현하며 자연의 비가시적 에너지를 드러낸다. 공성환은 흐르는 물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이민호는 빙하와 같은 실타래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정유미는 축조된 얼음 조각처럼 보이는 형상을 통해 마음의 안과 밖에 한 경계를 말한다.

▲ 강운 ‘물위를 긋다-숨’
▲ 강운 ‘물위를 긋다-숨’
구본아는 녹아 흘러내리는 얼음 결정체와 그 모양으로 피어나는 듯한 자연의 모습을 병치한다. 김준은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진 지층과 암석의 잔류물을 채집하고 소리를 기록한다. 김원진은 동굴 속 물의 작용으로 형성된 석주의 모양으로 기억의 흐름을 조각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053-661-1508.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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