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거포 김동엽, 올 시즌 삼성서 기량 만개하나

발행일 2019-02-1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김동엽.
“힘은 있으나 정확성이 떨어진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에 대한 많은 전문가의 평가다.

해외파 출신 김동엽은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할 만큼 일발 장타를 갖춘 선수다.

북일고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55만 달러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BL)에 진출한 그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으로 SK에 호명돼 2017년 125경기 22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27홈런 76타점을 기록하며 스스로 장사임을 증명했다.

반면 타율(2017시즌 0.277, 2018시즌 0.252)이 낮고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높아 ‘공갈포’ 등 좋지 않은 수식어가 뒤따랐다.

그랬던 김동엽이 푸른 유니폼을 입고 진화하고 있다.

김한수의 원포인트 레슨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것. 지도 방향은 정확도 높이기. 김 감독은 김동엽에게 스윙 시 하체 활용을 주문했고 타격 폼도 수정했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연이어 장타를 생산해냈다.

삼성이 주전급 포수 이지영을 내주고 영입한 이유를 김동엽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김동엽은 일찌감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삼성의 부족한 장타를 해결해줄 인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는 연습경기 타선 배치에서부터 나타난다.

김한수 감독은 한화 이글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연습경기 모두 중심 타선에 배치했고 호쾌한 장타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동엽은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등 연일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요미우리 경기에서는 이적 후 첫 홈런을 터트렸다. 상대 투수는 사카모토 코오키. 사카모토는 몇 차례 치른 팀 홍백전에서도 단 한 번도 홈런을 맞은 적이 없었기에 요미우리 관계자도 놀랐다.

이처럼 장타력을 가진 김동엽이 정교함까지 장착한다면 삼성은 구자욱-러프-김동엽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미완의 거포’ 김동엽의 성장을 바라보는 구단과 팬의 눈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김동엽은 “김한수 감독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을 오래 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기에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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