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동시장, 18일 자정 웅부공원에서 안동부 신목제사 올려



산업화, 도시화 추세로 세시풍습이 점차 잊히는 가운데 안동지역에서는 아직도 굳건히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의미 있고 중요한 날에는 세습풍습이 행해진다.

그 세시풍습의 거의 절반이 정월에 치러지고, 그 절반 이상이 정월 대보름에 행해진다. 정월 대보름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정월 대보름, 다른 어떤 행사보다 앞서 치르며 중요하게 여기고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 동제이다.

동제는 마을의 안녕과 화합,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제사로 대개 마을의 전설과 관련된 고목,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지내게 된다. 전통사회에서 동제는 마을공동체의 염원이 담긴 것이다.



옛날부터 안동에는 안동부사나 군수가 부임하거나 퇴임할 때 안동 고을만이 가진 특이한 의전행사가 있다. 바로 안동의 신목에 당제를 지내는 일이었다.



권영세 안동시장도 18일 자정(2월 19일 첫 새벽) 웅부공원에 있는 신목에서 ‘안동부 신목제사’를 올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도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낸다.

정월 대보름 오전 6시 30분 하회마을의 주산인 화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서낭당을 시작으로, 중당인 국신당과 하당인 삼신당을 돌며 동제를 올린다.

특이하게도 3곳을 돌며 동제를 지내는 것이다.

제사 후에는 삼신당, 양진당, 충효당을 차례로 돌며 지신밟기를 한다.



특히 안동에서는 신격화된 신앙으로 발전한 공민왕 관련 동제가 있다.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에 몽진한 공민왕을 추모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공민왕 관련 동제는 18일 자정에 도산면 가송리 딸당, 용상동 공민왕당, 예안면 정자골 며느리당, 신남리 딸당에서 제사를 지낸다.

풍산읍 수리 국신당과 도산 내살미 왕모당에서는 19일 오전에 올려지는 등 현재 6곳에서 공민왕 관련 제사를 지낸다.



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에도 제사를 올린다.

‘녹전 사신리 느티나무 당산제’와 ‘길안 송사리 소태나무 동제’, ‘임동면 대곡리 굴참나무 동제’로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민간신앙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해 정원대보름을 맞이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는 모습.
▲ 지난해 정원대보름을 맞이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는 모습.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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