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에 비치돼 있는 가마솥.
▲ 대구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에 비치돼 있는 가마솥.
▲ 여성태(78) 어르신이 대구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에 전시돼 있는 옛날 물건을 소개하고 있다.
▲ 여성태(78) 어르신이 대구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에 전시돼 있는 옛날 물건을 소개하고 있다.
▲ 대구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에 비치돼 있는상모 등 옛날 물건들.
▲ 대구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에 비치돼 있는상모 등 옛날 물건들.
대구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 곳곳에는 다양한 농기구와 사라진 옛날 물건으로 가득하다.

박물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지게, 맷돌, 풍구, 탈곡기, 절구는 물론 20년이 넘은 옛날 교복, 한복, 상모, 족두리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 회원 허무일(79)씨는 경로당 내 진열된 옛 농기구를 가리키며 “경로당 회장이 갖다 놓은 물건들이다. 경로당이 아니라 박물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어린 시절 다루던 농기구를 경로당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손자들과 같이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여가 공간인 경로당이 마을공동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봉사 활동과 재능 나눔으로 배움의 장을 여는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쉼터 역할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에는 인근 초등학교와 유치원 원생들이 찾아 예절교육 및 체험학습도 한다.

용계초등학교 학생 20여 명은 지난 16일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로부터 예절교육을 받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은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18일 ‘2018 모범 경로당’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순도(80·여)씨는 “무용이나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아이들을 보면 자연스레 웃음이 난다”며 “학생들을 보면 나도 젊어지는 기분이 들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지역사회 증진을 위해 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송편 만들기, 웃음 치료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재능을 나눈다. 매달 넷째 주 화요일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등 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태근 파동 제2경로당 회장은 “동네 주민들의 즐거움과 배움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모두 내 집처럼 아끼면서 일군 경로당이다”며 “전국 최고 경로당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과 학생들에게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게 우리들의 목표다”고 말했다.

▲ 여성태(78) 어르신이 대구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에 전시돼 있는 옛날 물건을 소개하고 있다.
▲ 여성태(78) 어르신이 대구 수성구 파동 제2경로당에 전시돼 있는 옛날 물건을 소개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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