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김경태 대구시 줄다리기협회 대표 코치||8개 구·군마다 협회 만드는 게 목표



▲ 대구 줄다리기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입상하면서 전국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경태 대구시 줄다리기협회 대표 코치는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과 지역에 줄다리기를 전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 대구 줄다리기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입상하면서 전국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경태 대구시 줄다리기협회 대표 코치는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과 지역에 줄다리기를 전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대구의 줄다리기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전국 최고의 자리를 수년째 지키고 있다. 심지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입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현재 줄다리기는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어서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 줄다리기협회는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김경태(32) 줄다리기협회 대표 코치를 만나 대구의 줄다리기 역사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구 줄다리기가 전국 최고가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시작과 과정이 궁금하다.

△협회가 결성된 것은 2010년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운영이 잘된 것은 아니다. 4년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전국 대회가 있어도 단순히 참가하는 데 의미를 뒀다.

대구 줄다리기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협회장이 바뀐 시점인 2014년부터다. 황병익 협회장을 필두로 협회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줄다리기를 알리면서 체계적인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줄다리기 팀도 1~2개에서 이제는 20여 개로 대폭 증가했다.

2014년 전국생활대축전에서는 처음으로 종합우승(남·여·혼성 3개 부문)을 했다. 그때부터 매년 열리는 전국대회서 우승을 놓치지 않는 최강으로 불리고 있다.

-이제는 전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비결이 무엇인가.

△2014년 전국생활대축전 이벤트 경기로 외국서 초청돼 온 팀과의 경기가 있었다. 당시 아시아랭킹 2위가 일본이었는데 그 팀을 이겼다.

공식적인 세계대회 첫 참가는 지난해다.

중국에서 열린 2018 세계실내줄다리기선수권대회에서 쟁쟁한 나라를 물리치고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한 것이 효과를 봤다. 평소 연습할 때도 8명씩 나눠서 호흡을 맞추고 공격, 수비 훈련은 물론 시간이 날 때마다 선수들이 헬스로 개인 기량을 올린 덕분이다.

-협회는 줄다리기를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황병익 회장 등 협회 관계자들이 줄다리기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군부대 등 운동회가 있는 곳이면 찾아가 재능기부를 했다.

특히 줄다리기 특성상 공동체 의식을 가르치기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다고 판단해 초등학교를 많이 찾아다녔다.

재능기부는 대구에 국한하지 않고 경북 등 타 지역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전국을 돌며 줄다리기를 전파할 만큼 매력적인 부분이 있나.

△먼저 줄다리기는 정신건강에 좋다. 개인주의의 팽배로 협동심이 다소 떨어져 있는데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혼자만 하는 운동이 아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호흡, 손발이 맞아야 해 저절로 협동심이 길러진다.

또 온몸을 사용해야 하는 줄다리기 특성상 몸 관리에도 좋다.

줄다리기에 푹 빠진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줄다리기의 매력이 있다. 낚시하는 것과 같은 짜릿한 손맛이다. 8명이 하나 돼 줄을 당길 때 ‘상대가 끌려온다’는 손맛이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하나 돼 즐기는 것도 줄다리기만의 매력 중 하나다.

-앞으로 협회의 계획은 무엇인가.

△국내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세계로 봤을 땐 넘어야 하는 산이 많다.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하는 만큼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이와 함께 줄다리기 홍보 방안을 몰두하고 있다. 앞으로 강습회를 열어 줄다리기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 이를 통해 구·군 협회를 창설하고 나아가 대구시체육회 정회원이 돼 많은 시민이 줄다리기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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