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지역 의원들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공개 질의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김해공항 확장안을) 총리실이 검증해 이른 시일에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자,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한 것이다.

TK 지역 한국당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질의서를 전달했다.

TK 의원들은 공개 질의서에 문 대통령의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김해신공항 건설로 결론내린 연구 용역조사 결과 외에 또 다른 검증이 필요한지, 검증이 필요하면 그 경우와 방법, 사업 지연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또 대구공항 통합이전 계획에 변동이 있는지와 변동이 있을 경우 신속한 추진을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도 물었다.

의원들은 또 문 대통령이 분명하고 확고한 의지로 김해 신공항 건설과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주 의원은 “TK에선 문 대통령이 부산 출신이라 부산을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면서 “영남권 신공항 논의가 빨리 정리되지 않으면 갈등이 커질 것 같아서 갈등을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해 공개 질의서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파악하기로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김해 신공항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있는 만큼 검증 여부를 총리실이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부산시 반응에 대해서는 “김칫국물을 마시고 있다”며 “지난 두 정권이 수고해서 결정한 사항을 다시 거치게 되면 영남권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 결정 사항을 깨지 못할 거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강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공개 질의서를 잘 전달하고 답변서를 다시 가져오겠다”며 “통합 이전하기로 한 대구공항은 수원공항이나 광주공항과 달리 유치를 원하는 곳이 많으니 이전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 두번째)을 만나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질의서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 두번째)을 만나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질의서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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