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1일 팀킴 호소 특정감사 결과 발표||김경두 전 회장 직무대행 일가, 팀킴 인권

▲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도자 가족에게 부당 대우를 받았다는 전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킴’(경북도체육회)의 폭로가 사실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일가는 컬링을 사유화하고 상금 등을 횡령하며 전횡을 일삼았다. 선수들이 호소문에서 제기한 인권 침해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로 확인됐다.

상금 횡령 의혹과 관련, 감사팀은 장반석 더블믹스팀(경북도체육회) 감독이 2015년 이후 여자컬링팀이 획득한 상금을 축소 입금하고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을 중복 지출하는 방법으로 3천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 평창올림픽 이후 컬링팀 및 여자선수단에 지급된 후원금과 격려금 등 9천400여만 원도 선수에게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은 정관을 위반하고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정관에는 회장 직무대행은 친인척을 채용할 수 없게 돼 있다. 당시 전력분석관 채용 면접에는 딸인 김민정 전 감독 등 김 전 회장 일가가 대거 참여했다.

여자대표팀을 이끈 김민정 감독은 2015년 이후 선수로 활동한 실적이 없음에도 2018년 재계약(경북도체육회 컬링팀) 시 우수선수 영입금 지급 특혜를 받았다.

김 전 회장 아들 김민찬 선수는 건강상 이유로 군에서 조기 전역했다. 하지만 경북도체육회는 김민찬의 건강상태에 대한 확인 등을 위한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심의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팀킴 주장대로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욕설을 포함해 인격 모독과 사생활을 통제하는 한편 훈련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다.

김 전 감독 등은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데다 훈련 지도보다 외국팀 초청, 훈련계획 수립 등 행정업무에 치중했다. 이와 관련 감사팀은 경북체육회에 대해서도 부실한 관리·감독을 지적했다.

문체부는 김경두 전 회장 및 일가가 연루된 지원금 집행·정산 부적정, 조세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3건을 수사 의뢰키로 했다.

또 팀킴 인권 침해와 친인척 채용 비리 등 28건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경북도와 대한체육회 등에 요구할 계획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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