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1조원 대 구미 증설 투자 계획

향후 10년간 총 120조 원이 투입될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부지(410만㎡)가 사실상 경기도 용인으로 낙점됐다. 관련 기사 2면

경북도는 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며 균형발전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정부와 업계, 경북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특수설립회사(SPC)가 부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부지를 경기도 용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0일 오후 늦게 산업통상자원부에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요청 건의를 요구했다.

▲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정부의 SK하이닉스 용인 결정이 임박한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경북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정부의 SK하이닉스 용인 결정이 임박한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경북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예정보다 빨리 수도권정비계획상 성장관리권역으로 묶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부지의 특별물량 배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통화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트 부지 용인 신청 등 관련 행정절차를 22일 들어갈 것임을 알렸다.

이에 경북도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용인 결정(예정)에 대한 입장을 통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21일 각종 보도를 보면 정부가 SK하이닉스 입장을 그대로 대변해서 반도체클러스터 입지를 용인으로 가도록 하는 게 아닌가 한다”며 “이는 국가 발전전략의 근간인 균형발전 차원에 심히 위배되는 것”이라며 강력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전 부지사는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인력 수급을 위한 수도권 조성을 내세우지만 우리는 단지 반도체 생산공장의 구미공단 유치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경북도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법령·제도 체계인 수도권 정비계획법과 수도권공장총량제의 예외없는 엄정한 준수를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SK하이닉스 반도체특화클러스트 용인 결정 △SK실트론 구미 증설 투자 △충청권(청주, 천안 등 유치경쟁지역)에 대한 추가 투자·지원사업 등을 22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북도는 구미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의 구미 증설 투자 계획에 대해 “구미지역 투자계획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위기상황에 직면한 구미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전자산업 및 지방 반도체산업클러스터 육성과 과감한 대규모 투자가 함께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2017년 SK그룹에 편입된 SK실트론은 구미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둔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향후 2년간 약 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SK하이닉스 구미유치를 위해 30만 평 10년간 무상 임대, 임대주택 등 최상의 파격 조건을 마련해 제시했던 경북도와 구미 민심을 SK실트론 증설 투자로 달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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