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소방서 소방위 김봉수
▲ 상주소방서 소방위 김봉수


김봉수/ 상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서성119안전센터, 소방위













최근 한파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화재 발생 위험 또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주택은 잦은 미세먼지와 추운 날씨 탓에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므로 더욱더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공간이다.



최근 5년간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화재의 21.4% 이상이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화재사망자의 50% 이상 또한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

공장이나 상가건물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는 소방시설 설치가 법제화되어서 안전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으나, 일반주택의 경우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는 실정이다.



일반주택에 대한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와 같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규정은 2017년 2월 5일까지 법적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긴 하다. 하지만, 주택 관계자의 안전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소방시설 설치는 비용의 문제로 치부되고 “설마 우리 집에 불이 나겠어”라는 안전불감증이 팽배해 있어 아직도 소방시설이 없는 주택들이 많은 실정이다.

매일같이 뉴스로 들려오는 크고 작은 화재 발생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는 늘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도 사실이다. 화재 피해를 직접 본 분들도 같은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화재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고, 작은 관심과 실천만으로도 충분히 화재를 예방할 수도 있다.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만으로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여러 지역에서 단독주택에서 울리는 단독경보형감지기 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행인들이 신고하거나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에 성공한 사례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주택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주택화재 피해를 30~40% 감소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우리 집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119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주택의 화재 피해를 줄이고 안전한 가정, 더 나아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시민 모두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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