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적하며 전유산과 시신까지 동국대에 기증

“공수래공수거라는 말의 의미를 배웁니다.”

비구승 정법 스님이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유산을 기부하고 자신의 몸까지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2016년 진행된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정법 스님.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2016년 진행된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정법 스님.


전남 영암 지장사 주지를 지낸 정법 스님은 지난 17일 병환으로 입적했다.

정법 스님은 지난 2014년 “불교의 발전은 인재 불사에 있다”며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훌륭한 불교 인재를 양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사후 시신을 기증하고, 전 재산을 학교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님의 약속에 따라 입적 후 유산 1억4천만 원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기증하고 본인의 시신 또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에 교육용으로 기증하게 됐다. 스님은 앞서 2012년부터 6천300여만 원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기부한 바 있다.

지난 24일 오전 7시 경남 하동군 봉화사에서 스님의 49재 초재가 열렸다. 일생을 불교 발전과 인재 불사를 위해 노력하고 삶의 마지막까지 보시행을 실천한 스님에게 신도들과 동국대 경주캠퍼스 관계자들은 감사와 애도를 표했다.

이대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가시는 길에 모든 것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맡기신 스님의 메시지는 오직 참사람 인재를 키워 달라는 것”이라며 “정법 스님을 비롯한 기부자님들의 뜻을 받들어 학생들을 훌륭한 인재로 육성할 것”이라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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