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이 한창이다.

입학식을 비롯한 대학가 OT 등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며 술 없는 행사를 기본으로 교내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한 문화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총장과 학생이 함께하는 공연

▲ 대구보건대학교 인당아트홀에서 열린 신입생 OT에서 남성희 총장과 학생 대표들이 난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대구보건대학교 인당아트홀에서 열린 신입생 OT에서 남성희 총장과 학생 대표들이 난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교내에서 개최하면서 총장과 학생대표가 함께하는 난타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지난 21~22일 학교 인당아트홀에서 20개학과 2천400여명 신입생이 두개 그룹으로 나눠 하루씩 각각 진행됐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남성희 총장과 학생대표, 보직교수들이 함께한 공연이다.

이들은 통일된 복장으로 대중가요 ‘아모르파티’ 음악에 맞춰 난타 공연을 펼쳤다. 경쾌한 리듬만큼 신입생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등 큰 호응을 이끌었다.

남성희 총장은 "난타공연의 반주로 대중가요 아모르파티를 선택했다. 아모르파티는 라틴어로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뜻인데 신입생들과 대학이 운명적인 사랑으로 만났으며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난타 공연 외 총학생회가 마련한 캠페인도 특별했다. 총학생회는 신입생들에게 술 강요 문화를 배제하고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위해 ‘절주 및 건전 문화 옐로우 팔찌 캠페인’을 실시했다. 향후 대학의 주요행사 시 노란색 팔찌를 착용한 학생들에게 술을 권하지도 강요하지도 않기 위해서다.

◆나의 꿈을 적은 핸드프린팅

▲ 계명문화대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에서 핸드프린팅한 손도장을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계명문화대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에서 핸드프린팅한 손도장을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계명문화대학교는 지난 19∼22일까지 교내에서 신입생들이 보다 빨리 캠퍼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2019학년도 신입생 대상 진로설계(나·비·꿈)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학과(부) 교수들이 모두 참석해 학과 소개를 비롯해 전공별 학습방법, 졸업 후 진로 등 대학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진로설계 및 동기부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신입생들이 자신의 구체적인 목표를 적고 손도장을 찍는 핸드프린팅 행사를 마련 대학 생활의 각오와 새로운 출발을 향한 다짐의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예춘정 입학학생처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대학교는 학생들의 행복과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도 겸비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지민(간호학과) 학생은 “꿈을 직접 적고 핸드프린팅한 시간은 다짐의 시간이 됐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친구들이 생겨 개학하면 어색하지 않고 편하게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술·폭력·불통 제로

▲ 경일대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술, 폭력, 불통 없는 3무 행사로 꾸미고 있다.
▲ 경일대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술, 폭력, 불통 없는 3무 행사로 꾸미고 있다.
경일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2박3일간 교내에서 ‘3무·3유, 키움 캠프’로 진행하고 있다.

25일부터 시작된 키움캠프의 3무는 술·(성)폭력·불통을 의미하고, 3유는 안전·열정·배움을 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입학식으로 시작한 행사는 학생들이 교내생활관에서 숙박하며 2박3일 간 기초학력 평가를 비롯해 NEO성격 검사, 두드림Class(취·창업), 수강신청 맛보기, 성희롱 예방특강 등 교양과 대학생활 적응 관련 프로그램으로 꾸며지고 있다. 야간에는 장기자랑과 축하공연(폴킴·홍진영)이 이어지게 된다.

행사기간 내 주류반입은 물론 군기잡기, 얼차려 등 일체의 소위 ‘갑질’ 행위가 금지된다. 키움 캠프를 수료한 신입생에게는 교양필수 과목인 ‘후레쉬맨 라이프’를 수강한 것으로 인정해 1학점이 부여된다.

신입생 포함 2천여 명이 참석하는 만큼 학교는 200여 명의 안전진행 및 멘토단을 투입했다.

학과 지도교수와 조교, 재학생으로 구성된 멘토단은 행사 기간 동안 신입생과 숙식을 함께하며 행사 안내와 지도 등 신입생과 소통을 전담하고 있다. 학생지원팀 직원과 지원인력으로 구성된 행사지원팀은 입·퇴소 과정에서의 안전과 행사장 이동, 생활관 야간 프로그램 등을 관리할 예정이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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