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병준 “총선·대선?, 무슨 일이든 해서 당에 도움될 것”

발행일 2019-02-25 16:42: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인적 쇄신을 마무리하고 27일 새 지도부에 ‘바통’을 넘기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다음 정치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 선출과 함께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김 위원장은 25일 향후 행보와 관련해 “총선, 대선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어떤 역할을 꼭 해야 되겠다 이런 것은 없다”면서도 “당이 필요로 하는 일은 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무슨 일이든 해서 당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힌 뒤 “(내가) 덕 볼 일은 없다. 손해 보거나 희생을 해야 될 일이 있으면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상 총선과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연고지는 대구·경북(TK)이다.

그는 경북 고령 출신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대구로와 초·중·고교와 대학을 모두 대구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 향후 김 위원장의 정치행보를 예측해 보자면 고향인 고령·칠곡·성주 지역구나 대구의 보수유권자 성향이 강한 지역구가 아닌 ‘험지(?)’에서 정치적 체급을 키운 뒤 보다 높은 곳을 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내년 21대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홍의락 의원)과 수성구갑(김부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지역구가 점쳐진다.

특히 여권 잠룡인 수성구갑의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과 김 위원장 간 TK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차기 잠룡군으로 내년 총선에서 웃는 쪽에 대선 직행 카드가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3월 개각으로 김 장관이 민주당에 복귀하고 김 위원장이 총선 관련 입장을 내놓는다면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수성구에서 생환할 경우 여당 잠룡군을 꺾게 된다는 점에서 한국당 내에서 TK표심의 새 맹주 자리를 놓고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일각에서는 TK 상생포럼과 경남의 중심국가 포럼, 부산의 부산포럼 21, 전국단위 청년미래비젼포럼, 한국여성자원봉사자포럼, 울산의 울산미래성장포럼이 묶여져 새로운 통합 단체로 출범한 영남상생 포럼이 김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사실상의 차기 대선용 조직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정치권의 줄서기가 아닌 보수 통합을 통해 한국당이 제대로 서는데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고 일축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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