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지막 기자간담회 극단적 우경화로 가진 않아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극기 부대는 절대 당의 주류가 될 수 없다”

2·27 전당대회와 함께 임기가 종료되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당이 과거에 보였던 극단적인 우경화 모습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조용히 하라’고 고함 지른 마음에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이 당이 그 정도 목소리에 묻힐 당이 아니라는 자신감이다. 그게 지난 7개월간의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결국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체 철학을 기반으로 한사람의 자율을 중시하는 정당으로 갈 것으로 본다”면서 “시대가 우경화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씩 굽이 친다고 해서 그 물이 다른데로 가는거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탄핵불복 프레임과 관련, “하루 아침에 치유가 안된다”며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서로 생각을 다듬어 가면서 시간을 갖고 서로의 생각이 옳은지 물어봐야 할 사안이다. 어찌됐던 시대의 변화에 맞는 합리적 방향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는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이슈의 무게가 가벼워 졌다”며 “탄핵이나 박 전 대통령 문제를 꺼내고 그 자체가 당을 분열시킬 정도로 대립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이것도 해도 우리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대한 문제는 당 밖에서 학자나 언론인들이 먼저 평가를 해주고 서서히 안으로 들어와 화두가 되는 게 순서상 맞다고 생각한다”고 부언했다.

그는 특히 “(인적쇄신을 위한) 조강특위 구성할 때 힘들었다”며 “처음 조강특위 구성할 때 어떤 분을 모시느냐를 놓고 당내 갈등이 있었다. 그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비대위원장을 그만둘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지난 7개월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날 마지막 비대위 회의에 참석, 정부의 세종·공주·죽산보 해체 방침과 관련, "수천억원짜리 국가 시설물인데 7년도 안돼 다시 해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국가 시설 파괴 행위이자 대한민국 문명에 대한 파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북 고령 출신인 김 위원장은 지난 7개월간 당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인적쇄신을 통한 지지율 상승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지역정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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