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연말 건강검진 결과 황반부에 변성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과전문병원에서 망막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드루젠으로 인한 건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아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 도중 받은 안저검사에서 녹내장 의증 및 드루젠 소견 등을 듣고 안과전문병원을 내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드루젠은 노화로 인해 눈의 기능이 저하되고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망막색소상피에 쌓이는 노폐물을 말한다.

드루젠 의심 소견을 듣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드루젠이 아닌 단순 색소탈락 또는 침착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정밀검사를 통해 망막 질환을 빠르게 발견하는 때도 있다.

망막질환은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고 빨리 발견할수록 시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므로 건강검진에서 황반변성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으면 서둘러 안과전문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정상적인 색소변화라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6개월~1년에 한번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반변성 환자 4년간 62%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황반변성 환자는 2014년 10만1천694명에서 2017년 16만4천818명으로 62%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신생혈관 유무에 따라 건성황반변성과 습성황반변성으로 나눌 수 있다.

건성황반변성은 드루젠으로 인해 황반에 있는 시세포가 파괴돼 중심부 시력이 서서히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진행 속도가 느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습성황반변성이 되기도 한다.

습성황반변성은 황반에 좋지 않은 혈관(신생혈관)이 생성돼 급격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고 심할 경우 실명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김양재 원장은 “A씨처럼 건강 검진에서 황반변성 의심 소견을 듣고 망막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건성황반변성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또 황반변성이 아닌 다른 망막질환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황반변성이 아니라고 해서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반 이상 질환들

시각자극을 시신경으로 전달하는 망막은 사람의 눈을 사진기에 비유할 때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다.

그중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부분이 황반이다.

황반변성은 이러한 황반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으로 5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 시력이 저하되고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중심 부분이 보이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황반변성 외에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망막질환으로는 망막전막증, 중심성장액성맥락망막병증, 황반원공, 황반부종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은 주로 고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황반변성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망막전막증은 황반주름이라고도 부르는데 황반 위에 섬유성 막이 자라나는 질환이다. 망막전막의 두께나 주름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서서히 시력이 저하된다.

중심성장액성맥락망막병증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와 과음, 흡연,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30~60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망막질환이다.

황반 아래 특별한 원인 없이 물이 고이는 현상이다. 갑자기 눈앞에 동그란 동전 모양의 그림자가 가리면서 시력이 침침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야 한다.

황반원공은 황반에 작은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격한 시력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지면서 황반 조직 일부를 뜯어 구멍을 만들게 된다.

유리체를 제거하는 유리체 절제술과 특수 가스를 주입하는 수술이 시행된다.

◆빠른 발견과 치료가 중요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해마다 증가하는 망막질환은 초기에 노안으로 착각하고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증상을 느껴 안과에 내원하면 질환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예방 및 빠른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망막은 눈 속 깊이 위치하며 많은 혈관으로 이뤄져 망막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금연하며 평소 암슬러격자 테스트를 통한 자가진단을 습관화하는 것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김양재 원장은 “망막질환 고위험군인 -6 디옵터 이상 고도근시, 고혈압, 당뇨 등의 전신질환 환자, 망막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6개월~1년에 한번 망막정밀검사를 받는 것”을 당부했다.

또 “평소 기름진 음식보다는 생선과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및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루테인이나 제아잔틴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김양재 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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