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정호
▲ 사진: 이정호
조나단 테이스, 오스턴 매튜스, P.K 수반.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들의 이름을 한 번 이상 들어봤을 터.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면면이 떠오르는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 브릭 인비테이셔널 하키 토너먼트에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

이 대회에 초대받은 한국인 골리가 있다. 제니스 웨이브즈 소속 이정호 (신동초 4년)

여섯 살에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게 된 이정호는 실력이 크게 늘지 않아 2년 차가 되던 해 아이스하키를 그만두려 하던 중 김홍일 감독의 권유로 골리로 포지션을 바꾸게 됐다.

완전히 골리로 마음을 굳히지 못한 채 플레이어와 병행하던 이정호는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됐다. 한국에 비하면 아이스하키 천국과도 같았던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포지션을 골리로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이정호는 또래에 비해 큰 키를 지녔고, 어린 나이에도 자신에게 날아오는 퍽을 무서워하지 않아 골리로 성장하기에 적합했다.

골리로 자신의 포지션을 정한 후 미국에서 트라이 아웃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베이에리어 실즈 트리플에이 팀에 선발됐고, 두 번의 대회를 치러냈다. 지난해 7월에는 캐나다 명문 클럽인 토론토 프로 하키팀에 초청받아 브릭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의 전초전 격인 브릭 시리즈에 참가하기도 했다.



아이스하키의 본고장에서 대회를 치러나가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이정호는 브릭 인비테이셔널 하키 토너먼트에 보스턴 주니어 브루인스 브릭 팀(이하 '주니어 브루인스') 소속으로 출전하게 된다.



▲ 사진: 이정호
▲ 사진: 이정호


주니어 브루인스는 NHL 보스턴 브루인스의 주니어 팀 격으로 USPHL(U.S Premium Hockey League)에 속한 팀으로 만 10세에서 18세까지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이정호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7월에는 핀란드, 스웨덴, 체코, 미국 등 세계 아이스하키 강국에서 선발된 2009년 생이 참가하는 월드 셀렉트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토론토 프로 하키팀의 초청을 받아 캐나다 대표로 나서게 된다.

이정호의 목표는 미국 NCAA(전미 대학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뛰는 것. 아이스하키를 단지 직업 선택의 수단으로 바라보지 않고, 아이스하키를 통해 세상을 배우게 하려는 부모의 교육 철학이 반영됐다.

브릭 인비테이셔널 하키 토너먼트는 1990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대회로 10세 이하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대회 중 아이스하키 종주국인 북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참가 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7개 팀씩, 총 14개 팀이 출전하며 매년 7월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쇼핑몰에서 열린다.

캐나다와 미국의 자존심을 건 대결 구도이기도 하지만 출전하는 팀의 대부분은 해당 지역 올스타팀의 성격을 띠고 있다. 보통 대회가 열리기 전 해 여름부터 트라이아웃을 시작해 약 6~8개월에 걸쳐 선수 선발에 나선다.



이번 2019년 대회는 2009년 생을 위주로 선발하며 극소수의 2010년 생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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