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학생문화센터에 근무중인 나용상씨는 2017년 7월 경북공고 재학 당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했다.
▲ 대구학생문화센터에 근무중인 나용상씨는 2017년 7월 경북공고 재학 당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했다.
나는 한 번도 공무원을 꿈꿔본 적이 없다.

중학교 때 특성화고등학교로의 진학을 선택한 것은 남들보다 하루라도 빨리 취업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특성화고 입학 후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중학교 때 성적은 아무 의미 없다. 오히려 특성화고 3년의 성적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씀이었다.

그 말은 나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심감으로 상위권 성적 도전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 결과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시험에서 평균 90점 이상의 좋은 성적을 얻게 됐다. 그때부터 ‘나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고 단순히 빠른 취업만이 아닌 좋은 직장의 입사라는 꿈을 갖게 됐다.

2학년 때 학과 선생님들께서 공무원에 도전해보라며 권유해 주셨다. 처음에는 시작하기 두려웠으나, 선생님들의 진심어린 충고로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학교에서 나름 우수학생이라며 자부하며 도전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할 경우 전공과목을 포함해 기계일반, 기계설계, 물리 총 3개의 과목만 준비하면 됐다.

3학년 초 노력한 것에 비해 낮은 성적표를 보고 ‘공무원은 내 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포기하고 일반 기업에 취업을 할까’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늘 곁에서 격려와 조언을 해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공무원 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처음 도전할 때는 마음 정리가 되지 않아 집중되지 않았다. 일주일에 공부시간이 겨우 3~4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대구시교육청 공무원 채용 계획 공고를 확인한 후 준비하기까지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했기에 의욕이 떨어졌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선생님의 조언과 격려의 말씀을 들은 후 멈칫했던 나는 다시 일어서서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열심히 달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밤낮 없이 공부에 매진했다.

보통 특성화고에서 공무원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3년간 성적관리를 하고 1년간 집중 공부를 통해 최종합격을 한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공무원 최종합격’이라는 생각만 하며 공부했다.

평일에는 새벽 4시까지, 주말 새벽 2시까지 계획표를 만들어 공부했다.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긴장되고 자심감이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간절함은 합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깊은 고민과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오답노트를 만들어 약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고, 집중해서 공부 했다.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노력했다.

필기 합격이 2017년 7월10일 발표였는데 열흘 전부터 합격의 간절함은 스트레스가 되어 매일 악몽을 꾸었다. 발표 당일 긴장하며 결과를 확인했고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본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교육청 면접은 5권의 책을 읽고 치르는 방식이라는 선생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다.

1년의 기간 동안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공부가 힘들 때마다 일반기업 채용에 지원하고 싶었다.

▲ 고교 재학 중 공무원 임용에 합격한 나용상군.
▲ 고교 재학 중 공무원 임용에 합격한 나용상군.
하지만 그러한 시간에 집중공부를 한다면 더 좋은 점수를 얻지 않았을까 싶다. 꿈을 위한 도전을 하는 동안에는 그 목표만을 응시하며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잡았다면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불가능은 없을 것이다.

나용상/경북공고 2018년 2월 졸업생

대구교육청 지방공무원 임용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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