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27일 열린 경북인의 독립운동 정신 계승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외치는 모습
▲ 2월27일 열린 경북인의 독립운동 정신 계승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외치는 모습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독립선언서의 첫 시작 부분이 임청각에 울려 퍼졌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경상북도에서는 2월27일 ‘경북인의 독립운동 정신 계승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은 이상룡 선생님의 생가인 임청각에서 진행돼 의미가 더욱 깊어질 수 있었다.

이상룡 선생님의 증손이신 이범증 선생님 축사가 있었다. 경북인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기념식의 취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셨다. 축사를 듣고 나니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의 굳은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우리가 지금 이 나라에 살 수 있는 것인데, 감사하는 마음조차 제대로 가지지 않았던 것 같아서 그 자리에 앉아있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날 쉬운 말로 풀이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덕분에 독립선언서의 전문을 읽어보거나 들어 본 경험이 없는 요즘 학생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독립선언서를 접해볼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에게는 더욱 색다른 경험이었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분들과 듣고 계셨던 분들 모두가 100년 전 나라를 위해 있는 힘껏 싸우셨을 민족대표 33인을 다시금 떠올리며 진지한 마음으로 기념식에 임했다.

1919년 3월1일 대한민국을 가득 매운 ‘만세’ 소리가 27일 임청각에 다시 한 번 울렸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분들은 교육정책국장님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외쳤다. 가슴으로만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셨을 그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이 끝날 때 까지 수많은 역사 교육을 받지만, 시간과 공간적 제약에 따라 직접 체험하면서 역사를 배우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제 경북도 학생들에게는 독립운동의 현장을 방문하여 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올해 경북도는 독립운동 순례단을 구성해 독립운동가 분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각오를 보였다. 학생 33명과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독립운동 길을 순례하면서 학생들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독립정신 계승 기념식 이후 선발된 학생 33명은 사전 활동으로 독립운동에 대해 미리 학습해보고, 3월에서 6월에는 국내 답사도 진행한다. 8월 중 순례단은 서간도 일대로 해외순례를 가게 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순례를 다녀온 후 보고회를 준비해 10월 말에는 경북독립기념관에서 보고회를 진행한다. 알차게 구성된 이 활동에서 학생들이 과연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경상북도는 2천160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해 낸 독립운동의 중심지이다. 그 분들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경상북도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역사를 기억하도록 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활동이 많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학생들 또한 역사에 대해 넘치는 관심을 가지고 과거에 본받을 만한 독립운동 지사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살아 숨쉬는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 경북교육청학생기자단 임해윤(안동여고 2학년)
▲ 경북교육청학생기자단 임해윤(안동여고 2학년)
경북교육청학생기자단

안동여고 2학년

임해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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