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대형 멀티플렉스의 횡포로 상연관이 부족해 원성을 사고 있다.



칠곡 가시나들은 정식개봉에 앞서 사전 시사회를 통해 호평을 받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같은 극찬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의 횡포로 상연관이 부족해 영화 관람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은 전국에 1천182개 스크린을 가진 CGV가 불과 8개 스크린을 배정하자, 지난 24일 CGV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어, 이틀 후인 26일에는 또 다른 멀티플렉스 업체 메가박스에서도 상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칠곡 가시나들은 27일 CGV, 메가박스를 제외한 롯데시네마와 일반·예술극장단 100여 곳에서 상영을 하고 있다.

이마져도 이른 오전 시간이나 심야 시간대에 잡혀있어 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의 관람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다보니 영화의 배경지인 칠곡군이 ‘칠곡 가시나들’ 구하기에 발 벗고 나섰다.

칠곡 공직자들은 SNS를 통해 영화 홍보는 물론, 각 실과소별로 서울역, 부산역 등 전국 각지를 돌며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칠곡군의 각급 기관 및 사회단체도 단체관람으로 영화 ‘칠곡 가시나들’ 구하기에 나섰다.

지역의 작은 영화관인 호이영화관은 하루 2차례 상영을 하면 영화 흥행에 힘을 보탰다.



송동석 문화관광과장은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도 한 영화가 스크린을 독점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판단은 관객이 해야 한다. 개봉초기에는 모든 영화에 상영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신(45) 칠곡인문학마을협동조합 국장은 “인문학과 평생학습을 소재로 한 칠곡가시나들이 공익적 측면에서 많은 상영기회가 주어져야하는데 일부 대형 멀티플렉스사들이 이익을 내세워 스크린을 배정하지 않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과 공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칠곡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들 이야기로, 매일매일 일용할 설렘을 발견하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 듦’을 향해가는 ‘웰컴 투 에이징’ 다큐멘터리다.

▲ 영화 ‘ 칠곡가시나들’이 일부 대형 멀티플렉스의 횡포로 상연관이 부족해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칠곡가시나들 영화에 나온 7명의 할머니들.
▲ 영화 ‘ 칠곡가시나들’이 일부 대형 멀티플렉스의 횡포로 상연관이 부족해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칠곡가시나들 영화에 나온 7명의 할머니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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