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5.18 망언 사과 이후 광주와 더욱 돈독해져||광주시장 228번 버스운행, 달빛

대구와 광주의 ‘달빛(달구벌·빛고을)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5·18 망언 사과 이후 이용섭 광주시장이 대규모 대표단과 함께 2·28민주운동 기념식을 다녀가면서 양 도시의 연대는 정점을 찍는 모습이다.

이 시장은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장휘국 광주교육감,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대표, 학생 등 대표단 70명과 함께 참여했다.

이 시장은 이날 “정의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광주 5·18 정신이 대구 2·28 정신과 맞닿아 달빛동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달빛동맹은 앞으로 더욱 굳건해질 것이며 우리의 강한 연대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빛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2·28민주운동 59주년을 계기로 2·28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광주에서도 228번 시내버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에는 518번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권 시장은 대구일보와 통화에서 “광주와 달빛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양 도시가 함께 추진할 수 있는 현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교류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도시의 공조가 더욱 돈독해진 것은 권 시장이 지난달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 파문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기념사를 통해 “대구의 2·28민주화운동과 광주의 5·18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의 길을 함께 열었다”며 “그 길을 함께 걸어온 대구와 광주가 이제는 평화와 번영의 길을 함께 가자. 달빛동맹의 아름다운 동행에 박수를 보낸다”고 두 도시를 치켜세웠다.

달빛동맹은 민간영역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대구경북기자협회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오는 29일 대구에서 달빛내륙고속철도 조기추진을 위한 세미나를 연다.

이번 세미나에는 양 협회 뿐 아니라 대구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등이 참여해 달빛내륙고속철도 조기추진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세미나는 광주전남기자협회가 먼저 제안했다.

오는 5월 초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규모 소비제품 전시행사에 광주·전남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달빛동맹위원회, 광주시, 전남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2015년 달빛동맹 민·관 협력 추진 조례를 만들어 교류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두 도시가 진행한 달빛동맹 교류 사업은 5개 분야 30여 개에 이른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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