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시교육감, 권영진 대구시장 등 깜짝 급식 봉사 나서||-올해 고등학교 석식 질 개

“청장님, 치즈불닭 더 주세요.”

대구지역 중학교 무상급식이 전면시행 된 4일 낮 12시40분 서대구중학교 급식실.

급식실 배식대에는 하얀 가운을 걸치고 영양사 복장을 갖춘 지역 기관장들이 비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배식당번은 강은희 대구교육감과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류한국 서구청장 등 지난해 11월22일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합의한 4개 기관 단체장이다.

이날 식단은 기장밥, 달래 된장찌개, 김치, 김 실파 무침, 치즈불닭, 골드 파인애플. 메인 메뉴인 치즈불닭 배식을 맡게 된 류 청장이 학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치즈불닭을 더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류 청장은 진땀을 뺐다. 식판 반찬 통에 올려주던 치즈불닭을 밥 위에 올려주는 센스로 학생들의 민원(?)을 처리했다.

중학교 무상급식 첫날을 맞아 지역 기관장들이 서대구중학교에서 배식하고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구시와 교육청, 구·군청은 올해부터 중학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위해 414억 원의 재원을 부담키로 했다. 교육청이 50%, 대구시가 40%, 구·군청이 10%씩을 부담한다.

이로써 대구는 초·중·특수학교 학생 전체와 고등학교 저소득층 학생 대상으로 무상급식이 시행돼 전체 학생 중 21만6천여 명(82%)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는다.

이날 한 끼 급식 단가는 3천730원. 급식 질 저하를 막기 위해 지난해 급식 단가(3천390원)보다 10% 인상한 금액이다. 여기에 우수 식재료 지원비, 총 곡물 지원비 등 각종 지원비를 합치면 실제 한 끼 단가는 4천 원이 넘는다.

이미소(16)양은 “오늘 급식이 정말 맛있는 것 같다. 특히 평소에 자주 안 나오던 과일도 나와서 만족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입학생 권상우(14)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중학교도 무상급식이 됐다는 소식에 어머니가 좋아하셨다”며 “중학생이 돼 처음으로 학교 급식을 먹어보는데 너무 맛있다”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중학교 무상급식 전면시행을 시작으로 고등학교 석식의 질 개선을 약속했다.

강 교육감은 “올해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영양 있는 저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급식 단가를 인상하는 등 아이들에게 영양 많고 균형 있는 음식을 제공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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