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대구·경북) 정치권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는 미세먼지속에 갇혀있는 형국이다.

지역 정치권이 점차 활기를 잃어가면서 낮아지는 경제 지표속에 각종 현안들이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현정부와 중앙정치권의 잇따른 TK 패싱에 미래 희망을 걸고 있는 지역민들의 숫자도 조금씩 줄고 있는 모양새다.

덩달아 지역 여·야를 떠나 지역 현안 해결은 물론 정치권의 총체적 개혁과 혁신으로 또 다른 희망과 기대를 안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TK의 현 정치지형이 끝간데 없이 추락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호가 새로 출범했지만 초반 당직인선부터 특정계파 위주로 과거로의 회귀가 점쳐지고 있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정서를 탓하며 지역민을 대신한 여당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보수 심장이면서 서울 수도권 의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당 지역 의원들의 안일함도 문제지만 보수텃밭을 공략하려는 몇안되는 지역 여당 의원들의 주인의식 부족도 아쉽다.

지역정가는 지역 여야 정치권의 경쟁적 지역 숙원과제 해결 구도 형성도 시급하다는 희망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총체적으로 힘을 합치지 않더라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지역민들에게 미래 희망과 기대치를 선제적으로 심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현 정부를 향한 사이다성 발언도 지역민을 대신해 여야 가릴 것없이 포문을 연다면 꽉 막힌 지역민들의 절박한 심경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문재인 정부의 내몰라라 하는 대구공항통합이전부터 소강상태에 빠진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의 상징적 산물인 물기술인증원 유치 등 크고 작은 현안 문제에 여야 정치권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대구공항통합이전과 관련, 오는 21일경 대구시의회가 정부를 향해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요구하는 큰 목소리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역 한국당 의원들은 잇따라 국방부장관과 만나 조속한 입지 선정을 촉구한 바 있지만 상대적으로 지역 여당의 강한 목소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십수년 동안 보수 지역인 TK가 여야를 넘나들면서 홀대론에 시달려 왔고 현 정부의 TK 패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위축된 TK 정치적 지형을 탓하기에 앞서 보신보다는 지역을 우선시 하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환골탈태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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