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이 끝난 뒤 졸업생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이 끝난 뒤 졸업생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에 서명을 하지 못하고 끝난 가운데 협상 국면에 굴곡은 있지만 계속 관련 정책을 추진하면 결국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 73기 해군사관학교 사관생도 졸업식 및 임관식에 참석해 “우리의 용기있는 도전으로 한반도는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임 장교들에게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해군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바다는 변화무쌍하다. 고요했다가 갑자기 큰 파도를 만나기도 하며 순풍이 부는 날만큼 폭풍을 만나는 날도 많다”며 “안보 환경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는 ‘노딜’이라는 파도를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의 주변국을 둘러보면 지금은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동시에 세계 4대 군사강국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 또한 세계 최강의 해양강국들”이라며 “이들 나라 사이에 해양력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바다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한다. 해양관할권, 통행의 자유 확보 등 자국의 해양전략을 힘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해군력을 주도면밀하게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평소의 ‘강한 국방력이 결국 평화’라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평화를 단지 지켜내는 것을 넘어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더 강한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경을 초월하는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형태의 전력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최대한 전쟁을 억제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졸업식 전 헬기를 타고 연병장 앞바다 독도함에 착륙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대기 중이던 해군 항만 경비정으로 옮겨 탄 뒤 안중근함, 독도함, 손원일함, 서애류성룡함 장병들로부터 경례도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독도함에 오른 것은 취임 뒤 처음”이라며 “주변국에 우리의 해군력을 보여주고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직접 천명하고자 하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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