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지열발전소 가동의 연관성을 조사한 정부조사연구단의 최종 결과가 오는 20일 발표된다.



10일 대한지질학회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전 10시 30분 한국언론진흥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 분석 연구’ 결과 발표회를 개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서 지난해 2월 대한지질학회를 수행기관으로 선정하고, 미국·스위스·일본·뉴질랜드 등 4개국 5명과 국내 전문가 9명, 자문위원 2명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정부조사단은 출범 한 달여 뒤 포항 한동대학교 대강당에서 ‘정부 지열발전 정밀조사단 시민설명회’를 열고 그간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분석한 기초 자료인 셈이다.



정부조사단은 이 자리에서 탄성파 분석 방식으로 분석한 지하 하부구조 모습 자료와 일본·이탈리아 등 외국 인공위성이 찍은 지표 변동 자료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지열발전소 시추공에 물을 주입한 시기와 인근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지진들을 비교한 자료도 발표했다.



지진 전후 지하수 수위 변화에 대한 분석 결과도 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 1년 정도 연구를 진행해 지열발전소 건설현장 일대의 지하 하부 구조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시추공이 주입된 4㎞가량의 지하 구간에 응력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시추공을 통해 주입된 물이 지하 단층을 자극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조사단과 별개로 포항시가 구성한 ‘포항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은 지난해 말 포항지진의 직접적 원인이 지열발전 활동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간 상태다.



포항지열발전소 건설사업은 지하 4㎞의 암반에 존재하는 높은 열을 이용해 1천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정부 프로젝트다.



2012년 첫 시추에 들어간 지열발전소는 2017년 말 상업용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지진이 발생하면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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