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지수는 냉탕과 온탕 오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 수성갑 지역구 복귀가 악화일로인 문재인 정부에 대한 TK 민심을 다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정가는 현재 김 장관의 TK 귀환을 놓고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2년간 지역구를 비워둔 공백이 총선 1년을 앞둔 시점에 내려온다고 해서 메워질지 의구심을 보내는 이들도 적잖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 장관 커리어로 TK의 강력한 구심점이자 중앙정부와 지역 간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해 줄 경우 TK 민심을 달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표하고 있다.

하지만 현 지역정가의 상황은 김 장관의 귀환을 반기는 이가 별로 없을 정도로 녹록치 않다.

최근 경기 침체, 국비예산 홀대, 출향인사에 대한 차별, TK와 PK간 갈라치기 등 TK 패싱이 노골화 되면서 현 정부를 겨냥한 지역민들의 원성은 끝간데 없이 치닫고 있다.

지역민들은 저마다 내년 총선에서 단단히 손을 봐 주겠다며 고립무원으로 만든 현 정부와 민주당 심판론을 들먹이고 있다.

김 장관은 지역구에 복귀하자마자 당장 이들의 이반된 민심을 바로잡는데 총력전을 벌여야 될 정도다.

김 장관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역민들을 다잡는 진정성을 먼저 보여야 한다는 것.

김 장관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당적으로 지역감정 극복의 상징성을 토대로 62.3%의 득표율로 당선된 유일한 인물이다.

당시 득표율이 말해 주듯 차기 TK의 잠재적 대권후보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인물이다.

그 이면에 두번의 총선 실패와 대구시장 선거 낙선 이후에도 변함없이 지역을 지키며 지역민들과 동고동락을 함께 한 진정성이 있다고 지역민은 보고 있다.

문제는 총선 3년이 지난 현재 그의 진정성이 예전과 같을까 하는 점이다.

2년여의 장관직 공백이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장관 재직시절에도 간헐적으로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는 등 지역구 관리도 소홀치 않았다고 측근들은 얘기하고 있지만 지역구민들에겐 여전히 지역구 의원 없는 ‘수성갑’으로 각인돼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여당 장관으로서 그동안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홍보와 언론지표상)내놓은 게 별로 없다”면서 “TK 귀환 이후 그의 리더십은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집권여당의 TK 패싱을 구원하는 지역 현안 해결사가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