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6차산업 실현...경북도 봉화군 큰 기대감 드러내

▲ 최종섭 봉화해오름 영농조합 대표(오른쪽 첫 번째)와 후배 셰프들이 8일 물야면 북지리 해오름 농장에서 엄태항 봉화군수(오른쪽 두 번째)와 황재현 군의회 의장(가운데), 이동필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왼쪽 두 번째)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최종섭 봉화해오름 영농조합 대표(오른쪽 첫 번째)와 후배 셰프들이 8일 물야면 북지리 해오름 농장에서 엄태항 봉화군수(오른쪽 두 번째)와 황재현 군의회 의장(가운데), 이동필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왼쪽 두 번째)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희귀채소를 재배하는 봉화 해오름 농장은 셰프(요리사)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국내 스타 셰프들이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 일대 1만 6천500㎡ 규모의 시설하우스와 유리온실에서 특수 기능성 희귀채소를 재배하는 해오름 영농조합법인에 대해 한결같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해오름 영농조합법인(대표 최종섭)은 희귀채소, 특수채소, 허브류, 열대 과일 등 500여 종의 채소를 주문형으로 생산,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명실공히 농업의 6차 산업 실현으로 새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것.

▲ 봉화 해오름 농장에서 재배한 희귀채소의 모습.
▲ 봉화 해오름 농장에서 재배한 희귀채소의 모습.


해오름 농장에서 생산한 채소들은 전국의 특1급 호텔인 롯데와 신라 등 17개의 호텔과 신세계, 오리온, CJ 등 외식 기업 및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권숙수, 라연, 스와니예, 테이블 포포, 무오끼 등의 스타셰프들이 운영하는 최정상급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70여 개 전문매장 등 전국 총 150여 개소에 납품되고 있다.



해오름농장을 운영하는 최종섭 대표는 현재 500여 종의 기능성 채소 재배를 2천여 종으로 확대하고,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 등 새로운 먹을거리 개발과 보급 등을 위해 기능성 채소 6차 산업 클러스트 실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입도 일반농장의 수입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업시작 10여 년 만에 연 매출 50억 원을 목표로 정했고, 25명의 직원이 밤낮없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특수기능성 채소인 희귀채소 경작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해오름농장 최종섭 대표는 에드워드권, 최현석 셰프 등 국내 정상급 유명 요리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명실공히 해오름농장을 셰프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20여 년 전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해오름 농장은 기능성 채소 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사업들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의 120만여 명의 외식 관련 조리사와 150여 개의 요리 관련 학과 3만여 명의 학생들에게 식재료 체험의 문을 열어 놓았다. 전국 요리학원의 현장체험, 학교의 자율학기제 현장체험도 주 2회 진행하고 있다.



봉화군과 경북도에서도 농업의 6차 산업의 새 모델로서 해오름 농장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 이동필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오른쪽 두 번째)과 엄태항 봉화군수(오른쪽 첫 번째)가 8일 봉화 물야면 북지리 해오름 농장을 방문해 희귀채소를 맛보고 있다.
▲ 이동필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오른쪽 두 번째)과 엄태항 봉화군수(오른쪽 첫 번째)가 8일 봉화 물야면 북지리 해오름 농장을 방문해 희귀채소를 맛보고 있다.
최근 해오름 농장을 현장 방문한 엄태항 봉화군수와 황재현 군의회 의장, 이동필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은 해오름 농장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출신인 이동필 정책자문관은 “장관 시절에 6차산업을 처음 도입했고, 틈새시장을 겨냥한 해오름농장의 희귀채소가 육성됐는데 현재 잘 추진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며 “와보니 어려운 농촌의 희망을 볼 수 있었고, 6차산업에도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고 간다”고 말했다.



봉화군과 경북도는 이곳에 요리실습장 건립을 지원했다. 농업의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 토론회를 해오름 농장에서 개최해 최종섭 대표의 특수 희귀채소 클러스트 조성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토론회에서는 희귀채소의 주요 소비처인 호텔 등 외식업계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봉화워낭채 작목반을 중심으로 미니 서양채소, 열대 과일, 허브류 등의 채소생산을 확대하고, 해오름영농장에서 전처리 후 전국 각지 배송시스템 도입에 대해 논의도 했다.



최종섭 대표는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인 고 최원균 할아버지의 셋째 아들이며, 서울힐튼호텔 셰프 출신이다.



2003년 국제조리대회 건강식 요리부문 금메달을 시작으로 각종 요리대회에서 6번이나 금메달을 수상하는 인정받는 요리사였던 그가 20여년간의 수석 조리사를 그만두고 요리기술보다 건강한 기능성 채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0년 중반 서울 힐튼호텔에서 동서양 요리를 접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최종섭 대표는 “봉화에 희귀채소 농장의 자리를 잡은 것은 고향이기도 하지만, 봉화는 백두대간의 심산유곡의 고장이며 일조량이 좋고, 일교차가 준고랭지로서 기능성 희귀채소 재배의 적지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종섭 대표에게는 4가지의 원대한 꿈이 있다. 첫째, 전국 요리사들과 학생들에게 산학 현장 체험 장소 제공. 둘째, 전 세계 다양한 기능성 식물, 희귀 식품, 고부가가치 먹을거리를 한 곳에서 연구개발 보급하는 먹을거리 관련 연구공간 조성. 셋째, 화학조미료를 대체하는 건강 조미료를 개발해 가공식품의 국산화를 통해 지역의 농민참여형 가공식품사업단조성. 넷째는 대도시에 본인의 Farm&Table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최근 음식의 트랜드는 건강한 음식재료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핑거푸드(손으로 쉽게 바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가 대세”라며 “전통적인 1차적인 생산으로만 농업을 바라보지 말고, 6차 산업으로 농업을 바라본다면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우리 농업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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