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한국펫고등학교

▲ 한국펫고등학교 학생들이 애견 훈련에 나서는 모습
▲ 한국펫고등학교 학생들이 애견 훈련에 나서는 모습
한국펫고등학교는 경북 봉화에 위치한 특성화고로 1974년 개교했다.

학교는 학생들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반려동물 산업에 도전, 교명을 ‘경북인터넷고등학교’에서 펫고등학교로 바꾸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학과개편으로 위기를 기회로

학교는 교육부의 직업계고 학생비중 확대 정책에 따라 학과개편 및 학과재구조화를 추진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애견산업 대중화로 반려동물 산업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반려동물과’를 신설했다.

전국의 중학교를 찾아 홍보하고 반려견 3행시 행사, 지하철, 영화관 광고로 학교를 알리는 한편 펫쇼, 반려산업 박람회 참가로 반려동물과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중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 특별전형에서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몰려와 주목을 받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학과개편과 동시에 학교는 경북도교육청 및 봉화군 예산을 지원받아 15억 원 규모의 반려동물 실습동을 증축했다.

반려동물과 학생을 고려한 최신 실습실에서 NCS 교육과정을 운영함에 따라 학생들은 현장에 바로 투입, 애견미용과 훈련, 사육, 수의보조 등 실무능력을 높여가고 있다. 연내에는 반려동물실습동을 완공할 예정이다.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2017년부터 시작된 교육부 주관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 사업(이하 매직사업) 선정된 학교는 3년간 평균 1억 6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학교만의 ‘솔(Sole)카페’ 운영과 학교강당 설립, 제1생활관 리모델링, 제2생활관 증축 등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했고, 학교 브랜드인 꿈과 끼를 찾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미래를 설계토록 지도하고 있다.

이와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학생이 선생님, 선생님이 학생이 되고, 지역주민이 학생이 되는 ‘가르치며 성장하는 거꾸로 교실’이 있다.

지역주민과 학교 구성원 간 소통 기회를 제공하는 이 교양강좌는 학교 이미지를 개선하는 한편 구성원 간 관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처음엔 ‘학생이 가르친다’는 점에서 나오는 생소함과 우려로 주민이나 학생들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있다.

특히 학교는 ‘가르치며 성장한다’는 교육목표를 갖고 지역주민 대상 야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삼성꿈장학재단과 행정자치부 국민디자인단 공모 사업에 선정돼 보다 나은 실습교육 여건을 만들게 됐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프로그램으로 ‘가족맺기’가 있다. 다른 학교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학교만의 특색 사업으로 교사가 엄마 혹은 아빠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교사와 학생이 14가족을 맺어 9단계 프로그램을 실천하는데 2016년에는 제4회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사교육 필요 없는 ‘방과후 및 기숙사’ 운영

한국펫고등학교는 정규수업 외 전교생 대상 10가지 이상 방과후 학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선택해 운영되며 기본적으로 영어, 수학 이외에도 애견미용, 중장비반, 한국사반 등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수업들로 구성돼 있다. 또 정규수업에서 배우지 못하는 전공 관련 수업 또한 방과후 수업에 편성됐다.

기숙사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야간 방과후를 통해 애견미용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들이 학교 수업 외에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 과정을 진행 중이다.

▲ 애견들의 복종 훈련 시연에 참석한 학생들 모습
▲ 애견들의 복종 훈련 시연에 참석한 학생들 모습
금요일과 토요일에도 특별 강의가 진행된다.

애견훈련, 사육, 미용 등 해당 분야 전문가가 학교에서 전문기술을 직접 시연하는 실전수업 프로그램이다. 또 학교는 애견훈련소와 애견유치원, 애견랜드, 펫쇼, 박람회 등 다양한 캠프와 행사 참여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무영 교장은 “교직원이 하나 돼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복지, 의류, 교육, 문화, 생활 등을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접근해 펫 산업 관련 전문인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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