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때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꺼려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인들에게 꼭 특성화고를 추천하고 싶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뒤 은행원을 지원한 이유는 단지 주위 사람들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양한 진로 중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국민은행을 목표로 한 뒤 점차 은행원의 꿈은 확고해졌다.

많은 금융권 중 KB국민은행을 희망한 이유는 금융반 동아리에서 금융실무 교육을 받으러 간 경험 때문이다. 교육은 지역 국민은행의 협조로 진행됐고, 나는 VIP팀장의 교육을 받게됐다. 은행 모두 친절했지만 그것과 다른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은행원으로서 준비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셨고 아직 어린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질문에도 진지하게 답해주셨다. 팀장님의 너그러운 마음과 솔선수범해 고객들께 친절을 실천하시던 모습이 은행원을 꿈꾸는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도 이곳에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원이 되고자 하는 꿈을 꿨다. 이후 나는 은행원이 되기 위해 3가지 부분에서 노력했다.

가장 먼저 노력한 부분은 내신성적이다. 학교에서 취업 우선권이 주어지는 공채반에 속해 각종 박람회와 캠프에 참여하는 혜택을 받고 싶었다. 그때부터 수업시간에 졸던 습관부터 고쳤고 점심시간 잠깐 낮잠을 자서 체력을 충전했다.

이후 수업시간 집중도는 많이 올랐고 시험기간이면 계획을 짜고 하루 목표량을 세워 도서관을 다녔다. 그렇게 노력한 만큼 성적은 올랐다.

2학년이 시작되고 바라던 공채반에 들어갔고 공채반에서 실시하는 여러 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박람회를 통해 이미지컨설팅,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 실제 기업체 현장모의면접 등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공채반에 들어온 후에도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공부한 친구들을 쫒아가기 위해 내신에 신경썼다. 때로는 끊임없이 달려오면서 지칠 때도 있었다. 계속 올려오던 성적을 더 이상 못할 것 같았고, 그게 꼭 한계로 느껴졌다.

지칠때면 내가 열심히 올려둔 성적을 생각했다. 고비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기도도 했다. 성적을 생각하면 내가 한 노력들이 같이 떠오른다. 남들도 나처럼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때 다시 책을 펼쳤을 것이다. 그 한번이 어려웠지만 고비를 넘기니 성적은 또 올랐다.

두번째 노력은 동아리 활동이다. 2~3학년때 금융반 동아리 부장을 맡았다.

학교 축제기간이면 금융반 부스를 만들어 은행 금융상품 팜플렛과 금융상식 퀴즈를 준비했고, NCS를 기반한 창구사무 수업에서 배운 돈세는 방법을 부스를 찾는 학생들에게 알려줬다.

실제 은행원을 모시고 인사예절을 배웠고, 금융상품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상품설명을 했던 경험이 실제 세일즈면접에서 많은 도움이 됐고 금융부스를 운영하며 많은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고객을 대하는 태도를 익힐 수 있었다.

공채반에 들어온 2학년 여름부터 주말마다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다녔다. 주로 아동센터와 요양원에 다녔고 여러 연령층과 거리낌없이 어울릴 수 있게 됐다. 봉사를 통해 얻은 배려의 마음은 면접에서 자신을 어필 할 수 있는 하나의 강점이 됐고 쉽게 공감대를 형성해 다른 지원자들과 어울리는데 도움이 됐다.

방학을 이용해서는 취업캠프를 다녀왔다. 실무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KRX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교육에 참가해 증권시장이 무엇이며, 시장의 전망을 살펴보는 법과 동향을 배웠고 각종 기업들의 주식 시세판을 분석하는 경험을 가졌다. KB 굿잡 취업캠프에서는 전문가와 학생 5명이 함께하는 1:5 모의면접을 통한 피드백 시간과 취업을 하기 전 갖춰야하는 마인드 등을 배워 취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국민은행 면접은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이야기를 해 본 경험이 없는 나에게 엄청난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모의면접으로 경험했던 것보다 큰 압박감에 목소리도 덩달아 떨렸다.

다행히 면접을 보기 전 준비시간이 길어 지원자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았다. 그 시간이 나의 긴장감을 많이 풀어줬다. 또한 면접환경이 나와 잘 맞아서 이것이 바로 타이밍이고 기회인가 싶었다.

지원자들과 이야기하면서 긴장을 풀고 순간순간 마음엔 나를 지원 해주던 가족, 친구, 선생님을 생각했다. 마침내 국민은행은 ‘합격’이라는 선물을 내게 안겨줬고 잊을 수 없는 기쁨을 주었다.

미래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목표를 가지길 권유하고 싶다. 목표가 없이 살아 올 때는 흔들리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목표가 생기고 목표가 굳어지면 내 마음도 굳어서 흔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간절하고 확실한 목표가 생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국민은행 입사

상지여자고등학교

김연희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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