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 김모씨가 사건 현장 금고에서 훔쳤다는 5억원이 희진씨의 동생 희문씨가 회사 명의의 '부가티'를 팔고 받은 대금 15억원 중 현금 5억원이 들어있는 돈 가방인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 (왼쪽부터) 이희문, 이희진
▲ 사진: (왼쪽부터) 이희문, 이희진


오늘(19일) 경찰에 따르면 이 차량은 이희진과 이희문이 속한 강남의 회사 명의의 부가티 차량으로 이 중 10억원은 이희문의 계좌로 들어갔고 나머지 5억원은 사건 당일 부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부모는 이희문으로부터 가방을 받아 안양 자택으로 돌아왔으나 현관문 앞에 있던 피의자 김씨 등 4명과 마주친 뒤 가방을 탈취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피의자 김씨는 당초 진술에서 "이씨 아버지가 투자 목적으로 빌려간 2000만원을 돌려주지 않아 범행했다"며 이씨 부모 집안에 있는 금고에서 돈을 챙겼다고 진술해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 사진: 일간스포츠
▲ 사진: 일간스포츠


이러한 정황에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김씨와 이희문의 관계가) 5억원이 그 집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 정도라면 모르는 사람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결과라고 이야기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살해동기를) 2000만원이라고 이야기하니까 5억이 그 안에 있었을 것이라는 개연성은 지금 설명을 못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한 "중국 동포 3명을 동원하는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을텐데 2000만원을 받기 위해서 갔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이씨 부모를 살해하면 상환을 받을 수가 없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노부부를 살해할 이유가 뭐냐"며 주장하는 바가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실제 채무·채권 관계에서 인명 피해가 나는 사건들은 대부분 돈을 빌려 간 사람이 돈을 빌려준 사람을 살해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이 사건은 범인이 특정되어 있기 때문에 피해자 가족을 수사선상에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 사건 자체가 범인들과 피해자의 자손인 아들과의 관계가 무연고일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해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네티즌들 또한 '부모가 연락이 안된다고 신고한게 아들이라는데, 연락이 안되면 집에 먼저 찾아가 보는게 정상 아닌가?', '살해된지 3주만에 연락되고 신고한것도 이상', '집에는 안가고 경찰에 신고부터?'라며 이희문에 대한 의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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