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맥만 유지하던 경북승마…올해는 전국 우승위해 최선”

발행일 2019-03-2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9> 오상호 경북도 승마협회장

승마, 하복부를 중점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는 운동

경북도 승마협회, 폭넓은 활동으로 경북 승마 저변 확대

21일 대구 대덕승마장에서 만난 오상호(67) 경북도 승마협회장은 “누구나 승마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각종 대회에서 경북의 승마가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의 승마가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7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경북선수단이 승마에서 2관왕이 탄생하는 이변을 일으키는 등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북 승마가 전국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우연이 아닌 경북도 승마협회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다.

오상호(67) 경북도 승마협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과정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물어봤다.

-승마협회장의 승마 사랑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승마에 푹 빠졌나.

△승마를 처음 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다. 3개월 정도 했는데 일이 바빠서 잠시 그만뒀다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4년도에는 경북도 승마연합회장을 역임했고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통합된 후 2017년부터 경북도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다.

-보통 승마라고 하면 시·도민에게 생소하다. 승마에 대해 소개해 달라.

△흔히 승마라고 하면 단순히 말 위에서 즐기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생각하기엔 승마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먼저 승마를 배우면 하복부를 중점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 반동이 센 말을 탈수록 운동 효과는 배가 된다. 그래서 여자에게 승마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운동과 달리 ‘동물’과 함께 교감이 이뤄져야 하므로 정신 건강에도 좋다.

일반 시·도민에게 생소한 ‘재활승마’ 시스템이 있는데 정신·육체 장애인에게 좋다. 재활 승마에 참여하면 말과 교감하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치료 효과를 얻는다.

-최근 경북의 승마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들었다. 경북 승마의 현주소가 궁금하다.

△경북 승마협회가 탄생한 지 40여 년 정도 되지만 그동안 명맥만 유지해온 게 사실이다. 그래서 협회장이 된 후 경북의 승마를 한번 바꿔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협회를 개편했다. 사무국이나 이사 등 임원 보강을 확실히 한 후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금메달 2개가 걸린 전국소년체전 승마 종목에서 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경북이 2관왕 하는 쾌거를 거뒀다.

전국체전에서는 2017년 10위권으로 밀려났는데 지난해는 성적이 5위권으로 좋아졌다. 올해는 우승권에 들어가기 위해 선수관리, 훈련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협회장의 활동 폭이 굉장히 넓다고 들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경북 승마협회뿐만 아니라 대한승마협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인사위원장도 역임했고 대한승마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시·도 협회장 중 처음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승마(선수) 단장을 맡았다.

최근에는 대한승마협회 지역 대의원(시·도 협회장) 조직 부회장을 맡아서 일하고 있다.

협회장이지만 승마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승마는 체육 종목에서 유일하게 ‘연령 제한’이 없다. 승마에는 지구력 종목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밖에 없다.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올림픽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승마 저변 확대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많은 활동 하고 있다고 들었다.

△부끄럽게도 여태껏 경북도민체전에 승마 종목이 없다. 그래서 협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경북도체육회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내년부터는 경북도민체전에 승마 종목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대회 중에서도 큰 대회가 새로 생길 예정이다.

‘경북도지사배’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9월 구미에서 열린다.

또 지난해 전국 승마협회 최초로 ‘경북도 승마의 밤 행사’를 열었다. 아무것도 아닌 행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경북의 승마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계기로 올해도 개최할 계획이다.

-끝으로 협회장이 그리는 경북 승마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궁금하다.

△경북의 승마가 타 지역보다 한걸음 앞서갈 수 있는 것이 최종 목표다. 누구나 승마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각종 대회에서도 경북의 승마가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항상 발로 뛸 계획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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