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륜시설 갖추지 않은 채 공사 강행 주민 비산먼지 피해 호소

도로공사로 인한 주민들과 시공업체의 갈등이 해소될 전망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구미시 국도대체우회도로(옥계 구포~선산 생곡1리)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이 25일 그동안 비산먼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 온 인근주민들과 협상을 갖기로 했다.



구미시 국도대체우회도로는 옥계동 구포에서 선산읍 이문네거리까지 21.56㎞ 왕복 4차로로 4천800여억 원이 투입돼 올 6월 완공 예정이다.



문제는 거의동 구간의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이 70여m의 산을 깎아내면서 대량의 비산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



공사 현장과 가까운 곳에 금오공대 학생들이 거주하는 원룸과 주택가가 밀집해 있다.

인근 주민은 “밥상을 차리는 동안 비산먼지가 날아와 흙밥을 먹어야 할 정도이다. 파일을 박는 항타 작업으로 인근 주택의 벽에 금이 가고, 실내 타일이 떨어지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시행사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현대건설은 뒷짐을 지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현장에 세륜 시설조차 갖추지 않았으며, 안전펜스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공사와 시행사가 주민들의 민원을 묵살한데 분노한 주민들은 지난 21일부터 집회신고를 내고 농기계 등으로 현장 출입을 막은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지연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세륜시설과 안전시설, 비산먼지 방지막 등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25일 주민들과 여러가지 안건을 두고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구미시 거의동 주민들이 지난 21일 부산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국도 33호 우회도로 건설현장 시공 현장을 찾아가 “비산먼지로 인해 주민생활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농기계 등으로 막은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구미시 거의동 주민들이 지난 21일 부산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국도 33호 우회도로 건설현장 시공 현장을 찾아가 “비산먼지로 인해 주민생활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농기계 등으로 막은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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